롯데그룹 2차 압수수색…건설 등 계열사 10곳 추가
롯데그룹 2차 압수수색…건설 등 계열사 10곳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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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된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이날 오전부터 롯데건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 10여곳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 계열사간 부동산 거래 조사 집중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나흘 만에 계열사 6곳에서 총 16곳으로 번지면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생기면서 속도를 붙이는 추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와 주요 임직원 사무실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이름을 올린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알미늄 △롯데케미칼 △롯데상사 △코리아세븐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부산롯데호텔 △호텔롯데의 부여호텔리조트·제주호텔리조트 △롯데닷컴 △롯데정보통신 등 10곳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롯데정보통신 △롯데피에스넷 △대홍기획 등 계열사 6곳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각 계열사별 임원들의 자택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압수수색 한 장소만 40여곳에 달한다.

추가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은 계열사간의 부동산 거래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을 둘러싼 로비 의혹 관련 자료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서는 찾지 못한 상태다.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조직적 증거인멸'을 우려해 속도감있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검찰수사를 앞두고 서류를 자택으로 빼돌리거나 컴퓨터를 포맷하는 등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벌인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14일 2차 압수수색 당시에도 일부 임직원들이 서류를 무더기로 빼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일 압수수색의 물꼬를 틀었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관련 자료는 대부분이 전자·결제·이메일 문서로 돼있었는데 전부 다 파기돼 있는 수준이었다.

다만  증거인멸 수사는 당분간 진행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련 수사의 경우 비자금 조성, 횡령 배임 등을 중점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광범위한 압수수색물 들을 한정된 인력으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증거인멸 수사가 진행될 경우 자칫 사건의 우선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물이 금고에 있었는지 등 발견된 장소가 중요하기 보단 내용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료파악을 우선순위로 하고 증거인멸 수사는 상황이 되면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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