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맛'에 빠진 식음료업계, 저자극 마케팅 활발
'순한 맛'에 빠진 식음료업계, 저자극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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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술도 순하게 마신다'는 저도주·탄산주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바나나 맛 주류 등 과일의 맛과 향을 첨가한 제품은 물론 독한 술의 대명사인 위스키도 알코올 도수를 낮추며 새로운 소비층 확보에 적극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식음료업계에서도 '순한 맛' 경쟁이 한창이다. 특유의 맛과 향을 줄이거나 부드러운 맛을 가미해 먹고 마시는데 부담을 줄인 저자극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물처럼 담백한 음료수부터 원재료인 감자의 순수한 맛을 강화한 감자칩, 부드러운 카레 등 순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물 닮은 음료' 담백하고 부드러운 음료 인기

8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사는 최근 '가볍고 깔끔한 맛'을 강조한 저자극 수분보충음료인 '토레타! by 아쿠아리우스' 제품을 선보였다.

또 이 제품은 저칼로리로 일상 생활 속에서 가볍게 수분 충전하기에 적합한 제품으로 자몽·백포도·사과·당근·양배추 등의 10가지 과채 수분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녹즙의 '발효숙성생강 480'은 생(生)생강을 발효와 숙성 과정을 통해 유용성분 함량은 늘리고 생강 특유의 아린 맛을 개선해 누구나 부담 없이 음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발효숙성을 거친 생강과 모과, 계피, 대추, 당귀를 한 포에 담았다.

돌(Dole)의 '돌 바나나 100% 과즙주스'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과일인 바나나를 활용한 제품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 퓨레와 새콤달콤한 백포도, 파인애플, 배 등 과즙 100%로 넣어 만들었다. 바나나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국내에서만 단독으로 출시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원F&B는 '보성녹차 스파클링'을 선보였는데, 녹차 고유의 은은한 향과 풍미를 살리면서 달콤한 유자를 넣어 떪은 녹차의 맛에 거부감을 가졌던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카테킨과 비타민C가 풍부한 기능성 녹차 성분으로 건강을 고려한 스파클링 차 음료다.
 
◆ '부드러운 카레' 간식, 요리에도 순한 맛 열풍

'순한 맛' 열풍은 간식과 요리 관련 제품에도 적용됐다. 먼저 프링글스는 '프링글스 오리지날'을 감자 특유의 풍미를 강화해 리뉴얼 출시했는데, 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담백한 감자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란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스낵은 주로 반찬으로만 먹었던 김에 현미로 만든 쌀 칩을 접합해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웰빙 간식으로, 최근에는 아카시아꿀과 옥수수의 맛을 조화시킨 '허니앤콘'을 출시해 고소한 맛을 더했다.

동원F&B의 '덴마크 짜지않은 치즈'는 식염함량을 0.3%이하로 낮춰 짠 맛을 줄인 대신 자연치즈 함량은 국내 슬라이스 치즈 제품 중 최대인 83.5%까지 높였다. 치즈의 순수한 맛을 살리기 위해 청정 호주산 체다치즈를 78% 사용했다.

오뚜기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하고 부드러운 카레를 출시했다. 달콤한 망고와 꿀을 넣은 '허니망고 카레'와 고소하고 진한 버터를 넣어 은은한 풍미의 순카레와 함께 크림, 체다치즈로 부드러운 맛을 한층 높인 '버터치킨 카레'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특유의 맛과 향을 줄이거나 부드러운 맛을 가미해 먹고 마시는데 부담을 줄인 저자극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며 "물처럼 담백한 음료수부터 원재료인 감자의 순수한 맛을 강화한 감자칩, 부드러운 카레 등 순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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