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생명 한국지점, 경영자들의 '무덤'?
AIG생명 한국지점, 경영자들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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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보험 앞세워 무차별공략...위험률 관리 엉망
'아시아 담당승진 발판' 옛말...'오기싫은 자리' 전락
 
AIG생명 한국지점 경영자 자리가 그룹본사 임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을 총괄하는 자리로 가기 위해 실적쌓기의 발판으로 최적이었던 과거 한국지점 경영자자리가 문제점들이 본격적으로 곪아터지면서 뒷수습을 하기에도 벅찬 상황이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고속성장을 구가하며 아시아 지역 담당으로 승진하기 위해 업적을 쌓는 위치로 최적이었던 AIG생명 한국지점 사장자리가 이젠 경영자들의 무덤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위험률에 대한 관리 없이 외형성장을 주도하다 보니 2007년부터 서서히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AIG생명 내부에서는 물론 생보업계에서는 AIG그룹에서 더이상 아무도 한국지점의 경영자 자리로 오길 원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과거에는 AIG생명 한국지점의 사장자리는 아시아 담당총괄로 승진하기 위한 등용문과 같은 선망하는 곳이었다. 저가 보험료와 가입제한을 없앤 무차별적인 시장공략으로 뛰어난 실적을 올려 고속성장가도를 달렸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AIG생명 한국지점 사장들은 아시아지역 총괄담당으로 승진을 했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변했다. 그동안 외형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위험률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자신이 부임해 있는 동안만 잘 하면 된다는 것. 실례로 손보 빅5중 하나인 A화재 사장은 과거 외국에서 근무하던 시절 친분이 있었던 AIG생명 사장이던 B씨에게 현재처럼 판매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냐고 우려했지만 B씨는 문제가 발생할 시점까지 한국에서 사장을 하지 않을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는 후문이다.
▲ 최근 2년간 AIG생명 위험률차이익률 현황  © 관리자

위험률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엉망인지를 쉽게 알수있는 대목 중 하나가 2004년 40%를 기록했던 AIG생명의 위험률차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6년 9월 현재 12%까지 떨어졌다. 불과 2년여만에 60%가 넘게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문제는 올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보장의료보험등 과거 불완전 판매의 온상이었던 상품들에 대한 보험금 지급시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어서다.

현재도 위험률차익률이 크게 감소한 상태인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향후 2년이 지나기 전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다보장의료보험같은 상품은 이미 위험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지금 AIG생명 한국지점으로 부임한 사장들은 높은 실적은 고사하고 뒷수습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문제는 이처럼 수익성이 나빠지면 보험금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량한 계약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위험률차이익률은 현재 전체상품을 합쳐서 수치가 환산되고 있는데 회사가 얼마나 리스크 관리를 잘했는지 알수 있는 지표다. 위험률 차익률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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