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증권사 "활로 모색 시급하다"
중소형증권사 "활로 모색 시급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계-지주사-대형사 세 그룹으로 재편
규모경쟁 역부족…"특화전략 모색해야"
 
“향후 증권업계는 3가지 그룹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은행계 증권사와 증권주도 지주회사, 마지막 그룹은 현 대형증권사로 그룹이 나뉠 것으로 보입니다.”

자통법 이후의 증권사업계 개편에 대한 시나리오를 이 같이 분석하고 있다. 우선 증권업계에서는 은행의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능력을 등에 업고 있는 은행계 증권사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농협에 인수된 이후에 NH투자증권의 성장세에 증권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눈치가 역력하다.

또한 굿모닝신한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성장세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증권 등 증권사가 주도로 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그동안 지내왔던 발걸음에 비춰볼 때 향후 해외진출과 펀드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하는 등 신규사업에 대해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부터 한국증권의 다양한 사업영역확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형증권사들도 자기자본확충 등 대형증권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업계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 영업과 IB,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등 이미 업계 수위를 지키고 있는 부분에 대해 부동의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중소증권사 경쟁력 확보 시급
이 같은 세 그룹의 성장을 점치는 것과 달리 중소증권사의 전망에 대해서도 증권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중소증권사가 모든 영업을 영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자본력이나 규모에서 특화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특화전략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이미 대형증권사들이 입지를 굳히고 있어 여간해서는 특화도 어렵다.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어렵다. 파생상품 등 새로운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시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력과 시스템 등이 완비되지 못했다.

비슷한 특화전략으로 나서는 것도 문제다. 증권업계 신년사를 보면 대부분  IB 자산관리특화 등 비슷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이를 특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증권사들이 부문별로 차이는 있지만 돈벌이가 될 수 있는 수단에는 대부분 진출해 특화전략도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證도 경쟁력 확보해야
지난해까지 온라인 증권사는 자통법 이후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온라인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있어 서로 경쟁을 통해서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다. 또 그동안 유일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수수료마저 대형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하는 등 더 이상 온라인증권사만의 유일한 무기라고 볼 수 없다.

일본의 경우 대형증권사들이 자회사로 온라인증권사들의 새롭게 만들어 운용하고 있으며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 같은 모습을 답습할 경우 온라인증권사들이입지를 지키기가 어려울 수 있다.

■중소證, 경쟁력은 빠른 의사결정 
현재 중소증권사 중에서 특화전략이 일정부분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곳은 교보증권이 유일하다.

지난해부터 중소기업IB를 통해 상당부분 입지 구축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도 좋다. 따라서 대형증권사들이 아직까지 시작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니치마켓을 설정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소형증권사들이 대형사보다 의사결정이 빠르기 때문에 공략시장만 설정된다면 시장 선점 가능성이 있다. 

대형사에서 중소증권사로 이직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보다 중소증권사의 강점은 의사결정에서 행동까지 이어지는 기간이 빠르다는 점이다”며 “특화시킬 수 있는 부문만 찾는다면 중소형증권사도 강점을 갖는 분야가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