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실적 '뒷걸음'…"가격인상 불가피"
크라운제과, 실적 '뒷걸음'…"가격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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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주가 14%↓…"타코야끼볼 등 신제품 효과도 미미"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허니버터칩 열풍'을 등에 업고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여줬던 크라운제과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수익성이 꺾이면서 제품 가격인상 및 중량 조절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제품 타꼬야끼볼에 대한 호응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다, 회사 주가 역시 올 들어 14% 조정을 받자 삼중고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크라운제과는 3년~5년 만에 빅파이 등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하고, 땅콩카라멜 등 3개 제품의 중량을 평균 12.2% 줄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제품판매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에 수익구조가 악화된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과 중량을 조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간 크라운제과와 자회사인 해태제과식품은 '허니버터칩'의 효과를 봤지만, 올해 1분기에 이익이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니버터칩'의 매출 신장률이 급격히 크지 않은 상태서 여타 시리즈인 '허니통통'과 '자가비 허니마일드'의 매출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연결 기준으로 이번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4억원, 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201억원, 113억원보다 33.3%, 38% 감소, 거의 3분의 1수준으로 이익이 급감했다. 매출액은 전년 2876억원에서 올 1분기 2902억원으로 0.9%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해태제과식품 역시 연결 기준으로 이번 1분기 매출액이 18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791억원)보다 2.13% 소폭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억원, 18억원으로 24%, 3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신제품 타코야끼볼 (사진 = 서울파이낸스 DB)

또 신제품 '타코야끼볼'에 대한 기대도 예상보다 미치지 못함에 따라 커다란 실적 개선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그간 시장에선 '타코야끼볼'이 '제2의 허니버터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허니버터칩 품귀 지속현상과 같은 정도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허니버터칩의 롱런 비결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감자칩이라는 속성을 갖고 있으면서 맛의 차별화를 이루어낸 것"이라며 "반면 일반적인 콘칩 형태의 옥수수 스낵도 아니고 한국인의 일상적인음식도 아닌 타코야끼는 틈새과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허니버터칩'이라는 메가브랜드 중심의 꾸준한 성장은 긍정적이나 역기저효과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신제품 효과도 둔화되면서 이는 향후 크라운제과 영업이익 증가를 제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수출, 곡물가격 등 외부요인들도 전반적인 식음료업계에 비우호적으로 바뀌면서 크라운제과가 이번에 제품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수출은 각종 규제가 나오면서 6% 증가에 그릴 것으로 보이며, 일본 수출은 16% 감소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음식료 수출은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이 외 곡물가격도 소폭이지만 상승해 올 상반기에는 변수의 부정적인 변화로 음식료 주가도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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