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롯데로 수사 확대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롯데로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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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2일 오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던 중 피해자와 환경단체 회원들이 뿌린 인공 눈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오늘 소환…홈플러스 관계자도 조사중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노병용(65) 롯데물산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실무자들이 모두 소환당하면서 검찰 조사는 두업체의 전 대표로 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일 오후 노 대표를 소환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와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와 제품 생산의 주체가 정확히 누구였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1시3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노 대표는 "롯데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 가족 및 유가족 여러분께 어떻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할지,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측에 제품 개발 책임이 없나', '유해성을 보고 받았나' 등의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겠다"고 답하곤 조사실로 향했다.

노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2010년부터는 대표이사를 맡아 제품 판매와 광고 등 주요 업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홈플러스의 김모 전 본부장, 조모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이모 전 법규기술팀장도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출시 배경과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허위 광고를 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두 기업이 흡입독성 실험에 대한 필요성조차 언급하지 않은 채 가습기 살균제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제품들이 옥시 제품과 성분·용량이 거의 같았다는 점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2004년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롯데마트는 2006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 홈플러스는 자체적으로 롯데는 외주업체에게 컨설팅을 의뢰했다.

지금까지 롯데마트는 안전성 검사를 포함해 제품 개발·제조 등 업무 일체를 미국계 자체브랜드(PB) 전문 컨설팅사인 데이먼에 맡겼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는 롯데마트 41명(사망자 16명), 홈플러스 28명(사망자 12명)으로 파악됐다. 책임자가 특정될 경우 신현우 전 옥시 대표(68) 등과 마찬가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제품이 출시될 2006년 당시 대표이사는 이철우 전 대표(73)였으며 홈플러스 제품이 출시될 2004년 당시 대표이사는 이승한 전 회장(70)이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3일)경 해당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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