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삼성 오너가를 대표해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은 겸 사장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시상식은 기존과 다르게 진행됐다. 기존 관례였던 행사 후 수상자 만찬 대신 음악회로 대신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재용 식(式)'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외형보다는 행사의 본연의 의미에 집중하는 모습 등이 내실에 더 비중을 두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2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하자 삼성 내부에 이재용 체제가 자리잡아가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도 나오고 있다.
호암상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제정했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선정해 수상한다. 이번 26회 시상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들에게 214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명식 박사(54·英 임피리얼 칼리지런던 교수) △공학상 오준호 박사 (62·KAIST 교수) △의학상 래리 곽 박사(57·美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 시인(78·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수(61), 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이며 수상자에게는 각 3억 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이날 호암상 시상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오세정 국회의원,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 총 55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