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여성용품 가격인상에 비난 여론
유한킴벌리 여성용품 가격인상에 비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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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킴벌리가 제조·판매하는 생리대 주요 제품. (사진=유한킴벌리 공식 홈페이지)

소비자단체협의회 "생리대 원재료 값 하락에도 판매가 지나친 상승"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여성 생활필수품 생리대의 가격 상승에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논란은 여성용품 업계 1위 기업인 유한킴벌리가 자사제품 가격을 최고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 제품 등 제품의 가격을 내달부터 최고 20%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SNS에서는 여성용품이 너무 비싸 신발깔창이나 휴지, 수건으로 대신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터무니없는 가격 정책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운 사연이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유한킴벌리가 논란이 된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에 대한 가격 인상을 철회하며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지난 27일 유한킴벌리가 일부 제품들에 대한 8% 가격 인상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꼼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한킴벌리에 여성용품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40여종의 생리대 도매 공급가를 평균 7.5%, 최대 9.4%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생리대의 원재료 값이 하락한 반면 판매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했다고도 주장했다.

협의회가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생리대의 주요성분인 부직포와 펄프의 수입 물가는 7.6%~29.6% 하락했다. 반면 생리대의 물가는 25.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지와 기저귀의 소비자 가격은 각각 5.9%, 8.7% 인상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생리대와 화장지, 기저귀에는 모두 펄프라는 재료가 사용 된다”면서 “해당 제품들의 가격 인상폭을 비교했을 때 생리대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10.6% 증가했지만 생리대 가격은 25.6%(2.4배) 급증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한킴벌리가 '좋은느낌'과 '화이트' 등 생리대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해 물가상승을 유발시켰다고 분석했다.

유한킴벌리는 앞서 2011년 6월 평균 5.5%, 2013년 6월 평균 7.85%씩 생리대 가격을 올렸다. 개별 제품을 살펴보면 2013년 6월에는 ‘코텍스 오버나이트’ 제품 가격을 최고 16%까지 인상을 단행했다.

2000년 시작된 생리대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이번 가격 인상을 의아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정부는 생리대를 생활필수품로 지정해 부가가치세 10%를 감면해줬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유한킴벌리의 최근 5년(2011~2015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약 1조5천억원과 1천764억원으로 2011년보다 각각 16.5%, 3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년 평균 11.5%로 조사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2010∼2014년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5.4%)의 2배가 넘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관계자는 "지난해 유한킴벌리는 1407억원의 당기순이익에 배당금 1300억원을 지급해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했다"며 "소비자에게 원자재가격인상·리뉴얼 등의 명목으로 가격 인상을 전가하는 동안 주주들은 거액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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