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美 금리보다 韓 금리"…금통위 '촉각'
[주간채권전망] "美 금리보다 韓 금리"…금통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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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금주 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부와의 정책공조 차원의 금리인하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채권시장은 6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일부 약화되고 하반기 국내 경기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강보합(채권금리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외국인들의 국채 선물 수급 양상은 양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3년물 포지션을 소폭 축소했으나, 10년물에 대해선 포지션을 확대했다. 이에 10년물은 역대 최고 수준의 미결제약정 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도 3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현물 포지션을 재차 확대했다.

이번 주에도 채권시장 내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국채 10년물의 미결제약정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국내 정책 모멘텀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강승원·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글로벌 금리가 다소 상승했음에도 10년 국채선물 미결제 약정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이는 국내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통화정책의 우선 순위는 구조조정과 국내 경기"라며 "국내 정책 모멘텀이 아직 불명확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보다 우선이다"라고 진단했다.

주요 변수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시장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점친 부국증권 등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역시 시장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럼에도 6월 FOMC 전까지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 신한금융투자 등은 시장이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점진적 인상'을 강조하는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을 고려해 6월 이후 7월 혹은 9월 인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성장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적시한 가운데, 정부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금통위 차원에서도 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당위성을 가진다"라며 "하나는 추가경기부양책을 동반하는 정책공조화 차원, 다른 하나는 구조조정에 따른 하방리스크 확대를 방어하는 차원에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금리인하가 2차례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6월 금통위 이후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는 '가능 여부'에서 '횟수'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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