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불어온 바람…모바일 게임 'MMORPG' 뜬다
中서 불어온 바람…모바일 게임 'MMORPG'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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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젠 '뮤오리진'(왼쪽)과 이펀코리아 '천명' (사진=각사)

'뮤오리진', '천명' 선전에 韓·中 신작 줄이어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최근 중국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선전하며 액션 RPG가 대세를 이루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30일 웹젠의 '뮤오리진'과 이펀코리아의 '천명'은 구글플레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 각각 3위와 6위에 올라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부문에서는 뮤오리진 1위, 천명은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뮤오리진의 경우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매출 순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3월 22일 출시된 천명은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경쟁이 치열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두 게임은 중국 개발사의 MMORPG 장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MMORPG는 수백명의 유저들이 동시에 접속해서 즐기는 역할수행게임 장르를 말한다. 홀로 적과 싸우는 액션 RPG에 비해 다양한 대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MMORPG 장르는 현재 중국 개발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개발사들은 우리가 전통적인 수집형 RPG를 지나 액션 RPG가 대세를 이루는 사이에 이미 MMORPG를 주목하며 개발해 왔다. MMORPG 특성상 많은 이용자를 소화할 수 있는 방대한 콘텐츠와 서버의 안정성이 필요한데 중국 개발사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지원할 인력풀을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국발 MMORPG의 흥행은 최근 국내 모바일 시장의 액션 RPG 장르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4년 이후 블레이드, 레이븐, HIT 등 대형 액션 RPG가 잇따라 흥행하면서 액션 RPG 장르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후 유사한 액션 RPG의 양산이 가속화됐고 게임 간 차별화 요소가 적은 게임 특성 때문에 유저들의 피로도는 증가했다는 것.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사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액션 RPG 이후 일인칭슈팅(FPS)과 전략전술역할수행게임(SRPG) 장르를 연이어 출시하며 새로운 흥행장르의 개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현재 새로운 주류 흥행장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르는 단연 MMORPG"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MORPG는 온라인게임부터 국내에서 가장 유저수가 많은 대표 장르이며, 게임 내 콘텐츠도 가장 풍부하고 게임 사이클 또한 장르 가운데 평균적으로 가장 긴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많은 게임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다양한 MMORPG 게임들을 선보인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뮤오리진과 천명을 제외하면 별다른 MMORPG 장르의 흥행작이 없어 블루오션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먼저 뮤오리진과 천명을 잇는 중국발 MMORPG의 공습도 계속된다. 오는 6월 중에는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 다시 만나는 세계 for kakao'가 출시되며, 라인콩코리아의 무협 MMORPG '촉산 for kakao'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현재 MMORPG 게임 개발에 한창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1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제작한 '리니지온모바일'이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며, 넷마블 또한 리니지2를 활용한 '아덴의새벽'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넥슨은 자체 개발한 '야생의 땅:듀랑고'와 두바퀴소프트가 만든 '자이언트'를 연내 출시한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중국발 MMORPG의 공습에 맞서 한국의 MMORPG가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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