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매출 사상 최대폭 감소…低원가에 수익성은 개선
지난해 기업 매출 사상 최대폭 감소…低원가에 수익성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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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외감기업 매출액 2.4% 감소…유화·금속 타격
유가 하락·신흥국 경기 둔화 여파…영업이익률은 확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우리 기업의 매출 규모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실상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기업의 경영 규모와 미래 수익창출능력, 즉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제유가와 철강금속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상품 가격도 떨어지면서 매출액 감소 추세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원가 하락으로 채산성이 좋아지면서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금융감독원 지정 외부감사대상법인기업 1만9367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0.3%)대비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번 통계부터는 분석 대상이 '주권상장법인 및 비상장 주요기업(1700여개)'에서 외감기업(1만9000여개)으로 확대됐다. 종전 통계와의 단순 비교는 어려워졌지만, 지난해 기준 2014년 매출액 증가율 -1.5%가 편제 이후 -0.3%로 축소된 점을 감안할 때 -2.4%의 감소폭은 사상 최대폭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업 매출액 감소세에는 저유가 등의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와 신흥국 경기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과 원자재 가격 약세,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 둔화 여파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배럴당 95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2015년 5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석유화학(-16.8%)과 금속제품(-7.3%), 기계·전기전자(-0.6%) 업종의 외형이 축소됐다. 이에 제조업 매출액은 4.2% 감소해 전년(-1.9%)대비 감소폭이 두배이상 확대됐다. 비제조업 매출은 서비스업(2.3%)과 건설업(0.9%)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매출은 3.8%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매출은 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수익성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 늘면서 전년(4.3%)대비 큰 폭 확대됐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4%로 1%p나 개선됐고, 비제조업도 0.7%p 오른 4.9%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이익률은 5.2%, 중소기업은 5.1%로 각각 1%p, 0.7%p상승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2.7%에서 지난해 6.8%로 대폭 개선됐고, 비금속 광물도 9%로 1.8%p나 올랐다. 식음료·담배는 7.7%, 기계·전기전자는 6.7%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운송장비의 경우 1.7%로 전년(2.1%)대비 0.4%p 떨어졌다.

박 팀장은 "지난해 판매관리비율이 14.7%로 전년보다 0.9%p 상승했지만, 매출원가율은 80.1%로 1.8%p나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기업 안정성도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이에 기업들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2014년 329.1%에서 2015년 413.8%로 크게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은 전체의 39.5%, 300~500%는 9%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100~300% 수준인 기업은 23.4%로 집계됐다.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100% 미만 기업 28.1%로 전년(28.8%)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적자 수준인 0% 미만 기업은 19.2%로 0.7%p 확대됐다.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일제히 하락했다. 2014년 106.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00.9%로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의 경우 0.5%p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특히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이 10%p 하라한 146.5%로 나타났고, 제조업 역시 3.8%p 하락한 73.2%로 개선됐다.

다만, 운송장비와 건설업, 가구 및 기타업의 경우에는 부채비율이 되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장비업의 부채비율은 2014년 107.8%에서 2015년 112.4%로 크게 상승했고, 가구 및 기타업 부채비율도 69.3%에서 83.8%로 큰 폭 상승했다. 건설업의 경우 160.6%에서 169.4%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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