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자금마련 총력…턴어라운드 나선다
두산건설, 자금마련 총력…턴어라운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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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 천연가스발전소 전경.(사진=두산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두산건설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자금마련에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3억원을 기록해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말 1조3000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도 1분기에만 약 2100억원(△분당토지 매각 1012억원 △두산큐벡스 매각 1079억원 등) 감축하며 1분기말 기준 1조900억원으로 줄였다.

현재 두산건설은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 위해 자산 매각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년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9574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만기 도래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 물량 1570억원을 갚았지만 올 상반기 3000억원 이상의 유동화채와 하반기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건설은 지난해 CT 공장 3곳 중 1곳인 창원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을 통폐합했다. 이 공장은 화공기기를 담는 용기를 만드는 곳이다.

또 레미콘 제조 전문업체인 렉스콘 사업부 공장 6곳 중 5곳을 매각했다. 올해 3월에는 레미콘 사업을 접기 위해 렉스콘에 대한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화공기기(CPE) 사업 부문도 매물로 내놓았다.

CPE사업부는 석유화학 플랜트의 핵심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창원과 베트남에 제조 공장을 운영중이며 △타워&칼럼 △반응기 △열교환기 △압력용기 등이 중요 생산 품목이다.

지난해 CPE사업부 매출액은 3303억원으로, 두산건설 전체 매출의 19.01%를 차지, HRSG사업부(매출액 2311억원)보다 규모는 크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6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건축사업부(123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영업손실을 냈다.

아울러 1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표주관사인 신영증권이 500억원, 유진투자증권 300억원, 한국투자증권·KTB투자증권·유안타증권 등 3곳이 200억원, 한화투자증권이 100억원 규모의 인수단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HRSG 사업 매각 이외에 앞으로도 보유자산 매각 등 지속적으로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추진해 연말까지 차입금을 7000억원 수준으로 축소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만, 두설건설이 재무건정선 강화를 위해 알짜 자산과 사업부를 매각한 만큼 향후 사업기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CPE사업부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건설은 토목사업부와 건축사업부 등 건설부문만 남게 된다"며 "하지만 주택시장 훈풍도 하반기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은 현재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 토목 사업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철도운영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여기에 재무구조개선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돼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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