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석유' 판매 주유소 48곳…최다 브랜드는?
'가짜 석유' 판매 주유소 48곳…최다 브랜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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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에너지

판매 가격도 정유 4사 중 '최고'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가짜 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주유소 중 SK 상표를 달고 운영하는 곳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올라온 불법행위업소 중 '가짜석유제품 제조 등의 금지의무 위반'으로 적발된 주유소는 총 48곳이다. 48곳은 공표기간 내에 있는 주유소로 기간은 2년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경남, 대구가 각각 4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충북, 전북, 경북, 광주가 3곳, 강원도 2곳, 인천과 대전이 각각 1곳이다. 서울, 부산, 제주, 전남, 울산, 세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정유 4사별로는 SK가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S칼텍스(9곳), 현대오일뱅크(7곳), 에쓰오일(5곳) 순이다. 알뜰주유소도 1곳이 적발됐고, 나머지는 상표가 없는 PB주유소(13곳)로 나타났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주유소가 정유사와 석유 공급계약을 맺을 때 보통 불법행위 적발 시 매출액에서 일정 부분을 위약금으로 가져가도록 한다"며 "폴(상표)주유소의 경우에는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폴을 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짜 석유 판매로 가장 많이 적발된 SK주유소가 '설상가상' 정유 4사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보통휘발유 기준) 평균판매가격은 SK에너지가 리터당 1407.26원으로 가장 높았다. GS칼텍스는 1393.08원이었고, 에쓰오일 1377.25원, 현대오일뱅크 1374.22원이다. 지난 5년간 이 순위는 변동이 없다.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SK에너지(31%)가 이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주유소 사장은 "시장점유율이 높고 엔크린 보너스카드를 통한 마일리지 적립 혜택 등으로 조금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SK에너지가 정유 4사 중 가장 낮아 주유소 판매가격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이달 둘째 주 SK에너지가 대리점 및 주유소 등에 판매한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294.14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현대오일뱅크(1340.15원)와는 46원의 격차가 난다.

앞서 소비자시민모임의 석유시장 감시단은 대리점 형태인 SK네트웍스가 마진을 떼가 타 정유사 주유소보다 높은 가격으로 받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른 정유사와 달리 SK에너지는 SK네트웍스가 휘발유 유통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다른 정유사들도 대리점 유통을 한다. 비중이 높을 뿐"이라며 "대리점이 많다보니 평균공급가격이 타 정유사들보다 낮다"고 말했다.

직접 주유소에 공급되는 가격보다 도매 개념인 대리점이 많다보니 공급되는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SK주유소가 입지가 좋은 곳에 있어 판매가격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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