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도 'K-뷰티' 열풍…중국서 40% 이상 고성장
화장품 제조업도 'K-뷰티' 열풍…중국서 40% 이상 고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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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K-뷰티'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제조 전문 업체의 중국 장악력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코스맥스 등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자사의 기술력으로 제품을 생산해 중국 업체의 상표를 붙이는 방식으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ODM 전문회사인 코스맥스는 2004년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해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연매출이 4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코스맥스 중국법인 매출은 2152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성장했다.

중국의 오래된 화장품 브랜드 바이췌링(百雀羚) 등 중국 내 150여개 업체가 코스맥스의 고객사다. 코스맥스 중국 공장의 생산 물량은 현재 연간 2억개 수준이지만, 올 8월 상하이(上海) 제2공장이 완공되면 올 연말께 5억5000만개로 늘어난다.

동종 기업인 한국콜마는 코스맥스에 비하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빠른 속도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콜마 중국 법인의 연매출은 2012년 79억원, 2013년 179억원, 2014년 279억원, 지난해 37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년 50% 이상 성장한 셈이다.

한국콜마는 베이징 중국 제1공장에 이어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 제2공장을 건립 중이다.

베이징 공장은 중국 북부를, 우시 공장은 남동부 지역을 맡게 된다. 생산 능력은 베이징 공장이 연간 1억2000만개, 내년 완공 예정인 우시 공장은 4억개에 달한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최근 자회사 메가코스를 통해 ODM 사업에 뛰어들었다.

토니모리는 저장(浙江)성 핑후(平湖)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DM 전문 공장을 건립 중이다. 내년에 완공되는 공장은 연간 5억개 물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제품 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 전 단계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국내 화장품 제조 전문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아직 중국산 브랜드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은 데다, 한국 업체의 기술력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점과 생활소비재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 10대 업체 가운데 7, 8곳은 우리와 거래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특히 중국의 신생 브랜드는 '메이드 인 코스맥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지인의 호감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제조원이 표시되기 때문에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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