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 카드사용액 3.8%↓…'高환율' 여파
1분기 해외 카드사용액 3.8%↓…'高환율'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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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거주자 해외사용 33억달러…출국자 증가 불구 소비 위축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 국민이 올 1분기 해외에서 결제한 카드사용액이 4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분기중 평균 환율이 40원 이상 급등하면서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해외 쇼핑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액도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2분기 만에 소폭 감소 전환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1분기중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체크·직불카드 금액은 33억달러로 전분기(34억3000만달러)대비 3.8% 줄었다. 이는 지난 2011년 4분기(-5.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구정 연휴와 겨울방학 등의 영향으로 해외 출국자수는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해외 현지 물품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모니터링 됐다"며 "지난해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영향 등으로 해외 직구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1분기중 유럽 등 고비용 국가로의 여행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밝힌 1분기중 내국인 출국자수는 556만명으로 전분기(514만명)대비 8.1% 급증했다. 같은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1200.9원을 기록해 전분기(1157.1원)대비 43.8원이나 올랐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분기대비 4.7% 줄어든 23억4000만달러에 그쳤으며, 직불카드 사용액도 10.4% 줄어든 1억800만달러로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체크카드 사용은 0.4% 줄어든 851억달러에 그쳤다.

전체 카드 사용액 감소에도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수는 전분기대비 6% 늘어난 1117만6000장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에 카드 1장당 사용 금액은 295달러로 내려앉았다. 전분기대비 9.2% 급감한 수치다.

한편, 지난해 4분기 큰 폭 늘었던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도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1분기중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액은 25억22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0.01% 줄었다. 지난해 2분기 27억달러에서 3분기 20억달러로 급감했다 4분기 들어 25억6300만달러로 올라섰지만 재차 감소 전환한 것이다. 정 과장은 "통상적으로 1분기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지 않다"며 "유의미한 감소폭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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