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로 밀어올린 해태제과식품, 소화불량?
'허니버터'로 밀어올린 해태제과식품, 소화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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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태제과식품 주가 추이, 단위: 원. (자료 = 한국거래소)

'고평가' 부담 여전…개인이 外人 매물 떠안아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상장 직후 5거래일 간 급등세를 보여온 해태제과식품의 주가가 급락세로 전환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발단이 됐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장중 매도 물량을 대부분 소화하고 있어 급락세가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해태제과식품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1만800원(18.00%) 내린 4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전장보다 3.7% 오른 시가 6만2200원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고 장중 하락 반전했다.

최근 급등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해태제과의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 이후 최근 5거래일 간 3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 랠리를 펼쳤다. 실제 이날 주가는 최근 급등랠리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첫날 시초가의 2.5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과도한 주가 급등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또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순이익비율(PER)은 57.21배로 증권가 예상치(13.7~16.8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음식료업종 평균 PER이 19.5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높다는 의미다. 순자산비율(PBR) 또한 6.94배로 예상치(1.8~2.2배)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허니버터칩의 출시는 신선했지만 이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추가로 부여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라며 "상장 후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 혹은 안정적 주가 흐름이 유지되려면 기존 음식료 중소형주 대비 차별화된 활발한 IR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반짝' 매수세에서 다시 매도 기조로 돌아서며 74억13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상장 이후 계속 매도 흐름을 유지해 온 기관은 6억1500만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만 홀로 90억원 어치를 넘게 사들이며 장중 출회한 물량 대부분을 소화했다.

개인 투자자들로의 쏠림 현상은 외국인 한도소진율의 변화 추이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한도소진율은 종목당 외국인이 보유 가능한 최대 한도의 주식물량 중 실제 보유주식의 비중으로 중요한 투자지표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 3.23%였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지난 16일까지 4거래일 내리 하락했다. 이후 지난 17일 외국인이 반짝 '사자' 추이를 보여 2.51% 수준을 회복했으나 이날 외국인이 다시 '팔자'로 돌아서면서 한도소진율은 재차 하락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445만5366주로 지난 17일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거래량은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877만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줄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서는 16일(770만주)과 17일(713만주)  다시 증가해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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