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自保 위기관리 능력 '슈퍼급'
삼성-현대, 自保 위기관리 능력 '슈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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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악화되자 불량물건 일단 '디 마케팅'
수익성 검증후  나중에 인수 '점유율 제고'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했을때 위기를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날수록 '일등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업계서도 예외가 아닌데 손해보험사에서 선두기업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이(‘自保 불량계약-삼성이 버리고 타사가 받고’-본지 2006.7.31자)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슈퍼급 위기관리 능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이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할 조짐을 보이자 발빠르게 불량물건을 디마케팅해 영업적자를 최소화 했다.

삼성화재가 디 마케팅한 불량물건을 타사들은 경쟁적으로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올해부터 손해율이 안정되고 보험료가 인상되자 경영상태가 악화된 경쟁사의 인수거절물건을 받아 다시금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타사들은 손해율이 최악을 기록할때도 지속적으로 불량물건을 인수했기 때문에 경영상태가 나빠져 평상시라면 인수할 수 있는 정도의 계약들도 인수를 거절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계연도가 마감되기 두서달이 남은시점에 보험료 인상요인만 두번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 및 시장점유율 현황   ©서울파이낸스

 
■삼성,역성장전략 ‘눈길’
손해보험사 2006년 시장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손해율이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말까지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감소해 ‘06년1월에는 24.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손해율이 점차 안정되자 시장점유율도 조금씩 높아지는 것을 알수 있다. 영업적자를 줄이기 위해 불량물건을 받지않고 손해율이 좋은 우량물건 위주로 계약을 하겠다는 자동차보험 역성장 계획에 근거한 전략이다.

삼성화재의 ‘2010년 종합금융사 도약계획’이란 보고서에는 2007~2008년까지 자동차보험 점유율 30%선을 유지한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한 과정으로 2006년 한해동안 자동차보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유율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때 마침 손해율이 최고점을 향해 치솟으면서 삼성화재의 이러한 역성장 계획은 더욱 가속화 됐다.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11월 현재를 기준으로 29.3%까지 올라갔는데 2007년 목표인 30%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현대해상은 전통적으로 손해율 관리가 뛰어난 회사로 평가돼 왔다.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삼성화재와 비슷하게 2006년 회계연도부터 조금씩 다시 상승해 11월 기준으로 14.1%를 기록 동부화재로부터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동부-LIG, ‘최대의 오점’
삼성화재의 역성장 전략은 타사들에게 적지않은 파장을 남겼는데 가장 큰 손해를 본것은 2위사인 동부와 LIG손해보험이다.

동부화재는 삼성화재가 디 마케팅한 물건을 대량인수해 몸집을 불리면서 2006년 1월 14.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한때 자보시장 2위까지 올라갔다.

LIG손해보험도 몸집을 불렸지만 결국 손해율 관리가 안돼 영업적자가 커지면서 다시금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타 중소형사들 역시 상황은 비슷한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점은 손해율이 최악의 시점에 불량물건들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기 때문에 보험료가 인상되고 손해율이 내려가고 있는 시점에서도 경영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결국 평상시라면 인수할수 있던 계약들도 인수가 어려워져 거절을 하게 되고 이러한 계약들이 삼성화재에 유입됐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모델별 차등화 ‘호재만’
삼성화재나 현대해상은 현재 가장 느긋한 입장일수 밖에 없다.
 
다소 손해율이 높은 물건들이 유입됐다고 하지만 손해율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데다 다가오는 2월이 되면 보험료가 평균 5~6%오른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경우 보험요율에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 2월이 되면 가격경쟁력이 상당히 생기게 된다.

또 4월이 되면 차량별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가 도입된다. 타사들보다 가격을 여유있게 조정할수 있는 호재만 지속적으로 남아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불량물건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가 이뤄진데다 불과 두서너달 내에 보험료 조정요인만 두번있어 자동차보험 수익악화에 시달리는 타사에 비해 상당히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리딩컴퍼니 역할’ 불만도
자동차보험 수익성 개선을 계획대로 끝냈지만 타사들이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삼성화재가 불량물건을 디 마케팅하면 영업력과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형사들은 불량계약인지 알면서도 울며겨자 먹기 식으로 인수를 할수 밖에 없다.

수익성을 개선한 삼성화재가 다시 막강한 브랜드 파워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 어려운 시기 공동으로 헤쳐나가기 보다 혼자만 살겠다는 것을 리딩 컴퍼니로 역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반대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시장경쟁원리에서 살아남는 전략을 구가하는 것은 당연한데다 몸집불리기에 집중하는 2위사들의 출혈경쟁도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화재의 역성장 계획이 제대로 먹히고 있는 것은 2위권은 물론 중소형사들의 출혈경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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