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장 회추위 구성 '차일피일'…공석사태 우려
여신협회장 회추위 구성 '차일피일'…공석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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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출신 선임 가능성…'정피아' 내정설도 고개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현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20여일 가량 남은 가운데, 협회장 공석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김근수 협회장의 임기가 내달 3일 종료되지만, 여전히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구성되지 않았다. 통상 협회장 임기 종료 한 달 전 회추위가 구성됐던 전례로 비춰볼 때 단기 공석사태는 불가피해 보인다.

기존 여신협회 회추위의 경우 7개 카드사·7개 캐피탈사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진행했다. 이후 공모를 거쳐 회추위의 후보 검증, 회원사 찬반 여부를 통해 최종 내정됐다.

▲ 그래픽=서울파이낸스DB

그동안 여신협회장 자리는 경제부처나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 현 김 협회장 역시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과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차관급)을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 탓에 민간 출신 인사가 차기 협회장으로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최근 취임한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여신협회를 제외한 모든 금융협회 수장도 민간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다만, 민간 출신 협회장들의 내정 과정에서 '적절성' 논란으로 수차례 미뤄졌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여신협회장 선임과정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현 이기연 여신협회 부회장과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이강태 전 BC카드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현재까지 우열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순우 협회장 사례처럼 금융지주계열 회장 출신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신협회 고위 관계자는 "모든 금융협회 수장에 민간 출신 인사가 내정된 만큼 여신협회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카드사와 캐피탈사로 구성된 여신협회 수장의 경우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만큼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 이른바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내정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총선이 끝났고, 19대 국회 임기가 이달 종료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낙선된 정치권 인사가 내려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도 '힘 있는' 관피아 또는 정피아 출신 인사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최근 경영환경 악화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를 겪은 데다 내년 대선까지 예정돼 있어 정치권의 과도한 입김을 막아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영악화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 겹치면서 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카드사가 또다시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이를 막아줄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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