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성과연봉제 지연 기관, 예산·정원에 불이익"
임종룡 "성과연봉제 지연 기관, 예산·정원에 불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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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성과주의 조기 도입해야"

▲ 사진=금융위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이 지연되는 기관에는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등 보수·예산·정원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금융위 5층에서 제3차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금융공공기관이 무사안일한 '신의 직장'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려면 성과중심 문화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임 위원장은 "321개 공공기관 중 예탁결제원의 직원 연봉 순위가 1위(1억400만원)로, 금융공공기관은 대표적인 고임금 구조"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보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성과연봉제 도입이 늦어지는 기관에는 인건비성 예산에 불이익을 주거나 정원·조직·업무 등 기관업무 협의 과정에서 경영 효율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또 성과연봉제를 조기에 도입하는 기관에는 인건비를 0.25~1% 인상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이라는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 하며 자본확충도 절실하다"며 "두 기관의 경영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큰 만큼 조속히 성과주의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철저한 자구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리 자본확충이 시급하다고 해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IBK기업은행은 민간은행과 업무가 가장 유사한 만큼 민간금융사가 참고할 모범사례가 돼야 한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다른 기관장들도 직원들에게 보수 시뮬레이션 등을 설명해 불안감을 줄이고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해야 한다"며 "노조 역시 무엇이 기관과 조합원을 위한 것인지 현명히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기관 직원 교육·평가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은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 전문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시스템 등 3대 방향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며 "균형 잡힌 평가체계를 만들겠다. 평가지표 선정 과정에 직원 참여를 보장하고 이의신청과 조정절차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과주의에 대한 직원들의 수용성을 높이려면 개인들의 발전을 위한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며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 교육성과를 승진에 반영하는 등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연 근무제를 확산시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방이 누에고치에서 나올 때 구멍을 넓혀주면 아무런 상처가 나지 않지만 오히려 날지는 못한다"며 "몸부림을 치며 나와야 날개를 펴고 나는 힘이 생긴다. 성과중심 문화 확산이 힘들 수 있지만, 노조와 직원들도 개혁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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