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은행장 "성과연봉제, 공정평가 도입이 먼저"
조용병 신한은행장 "성과연봉제, 공정평가 도입이 먼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ADB 취재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올해 경영리스크는 금리인하·기업 구조조정"

[프랑크푸르트=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와 관련해 공정한 평가 방안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용병 행장은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상 노조가 제안을 바탕으로 협상하는데 성과급 도입 문제는 사용자협의회가 먼저 제안해서 협상에 들어간 이례적 상황"이라며 "각 행마다 (성과 반영 임금체계)도입상황은 다르지만 일단 산별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성과주의 도입의 취지가 '성과 보상'과 '고통 분담'에 있는 만큼 개인에 대한 평가가 적절히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조 행장은 "성과주의를 위해서는 개인 평가가 제대로 되는 것이 먼저"라며 "돈을 깎는 방식의 접근보다는 평가를 공정하게 하는 프로세스가 어떻게 마련되느냐가 이슈"라고 언급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노조 조합원이 아닌 부지점장 이상은 성과급 비중이 30% 수준이다. 조 행장은 이미 신한은행은 개인의 평가와 조직의 성과가 연동돼있는 상황"이라며 "부지점장 미만 직급은 호봉이 들어가 성과급 포션이 적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용자협의회가 제안한 '신입직원 연봉 현실화'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라며 "신입직원 연봉 하나, 한 부분만 손을 댄다고 성과주의가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큰 틀로 봐야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올해 은행권의 경영 리스크로는 기준금리 인하와 산업 구조조정 절차를 꼽았다. 조 행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아무래도 은행 수익성에는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산업구조조정도 남아있어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와중에도 글로벌 사업 등 중장기 관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기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은행권 여파가 불가피하지만, 그 과정에서 은행의 지원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조 행장은 "구조조정 기업에 은행권이 직접적으로 익스포져가 있는 만큼 최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주시하면서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2차 (구조조정) 업종들이 문제가 되는데 영향을 봐가면서 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원리금분할상환 등을 지원하는 등 종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은행권이 한국은행에 제안한 '지준율 인하' 요구는 기업 구조조정 대비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조 행장은 "지준율을 낮춰주면 은행 수익성이 좋아지니 간접적인 지원이 될 수 있다"며 "시장과 금리 상황을 보고 건의한 것이지 기업 구조조정과 연관해 얘기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