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美캐피탈그룹, '한국형 생애주기펀드' 첫 선
삼성운용·美캐피탈그룹, '한국형 생애주기펀드'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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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훈 삼섬자산운용 대표(좌)와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 회장(우)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삼성 하국형 TDF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삼성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Set-It-Forget-It(설정하고, 잊어버려라)'. 개인들의 은퇴 시점에 맞춘 생애주기별 투자전략을 구상해주고, 또 이를 자동으로 리밸런싱(재조정)해주는 펀드 상품이 한국 시장에도 상륙했다. 시장 안팎에서 '신선하다'는 평을 이끌어낸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실수요도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캐피탈그룹과 '한국형' 타겟데이트펀드(TDF)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운용과 캐피탈그룹이 지난해 10월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한 이후 6개여월 만에 내놓은 첫 합작품인 셈.

캐피탈그룹은 현재 1700조원의 운용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자산운용로, 지난 1931년 설립됐다. 특히 연금 펀드 운용에 있어 강점이 있다. 이는 이번 삼성운용과의 TDF 개발의 단초가 됐다.

삼성운용이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이번 TDF 상품은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상정, 사전에 정한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삼성운용이 강조하는 TDF 상품의 최대 강점은 자동으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국내에서 '자칭' 라이프사이클 펀드로 통하던 펀드 상품들과는 달리 투자자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요소가 포함됐다는 것. 기존 펀드 상품들은 펀드 설정 이후 리밸런싱 부담이 고객에게 전가돼 엄밀한 의미의 라이프사이클 펀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정훈 연금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국내에 '라이프사이클'로 소개된 펀드들은 사실 대부분 라이프스타일 펀드에 가깝다"며 "기존의 라이프스타일 펀드들은 연령별로 주식채권 비중을 임의의 비율에 맞춰 계단식으로 설계돼, 삼성 한국형 TDF의 자산배분 프로그램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펀드 상품의 주요 투자 대상은 글로벌 주식과 채권이다. 20~5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은퇴시점이 멀수록 주식상품 투자 비중을 높게 구성하는 방식이다. 가령 대리 직급의 30대 A씨와 은퇴를 앞둔 50대 임원 B씨가 고객이 된다면, A씨에게는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고 B시에게는 채권 비중을 늘리는 연령별 맞춤전략을 구상해주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6개 TDF상품은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이머징 등 글로벌 주식 및 채권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자 대상은 글로벌 국채와 회사채, 글로벌 주식, 글로벌 고배당, 글로벌 성장주, 미국 주식과 유럽 주식, 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 등이다.

이와 관련,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환율 변동에 따른 환리스크 우려에 대해서는 "환 헷지(위험 축소) 여부를 옵션으로 제공해 투자자 판단에 맡길 생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날 구성훈 삼성운용 대표는 "진정한 의미의 노후대비 분산투자는 글로벌 주식∙채권에 효과적으로 투자해 추가 수익 기회를 높이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TDF를 통해 삼성자산 운용이 연금 투자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 회장도 "한국의 금융상황과 한국인의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맞춰 연금 제도가 개편되고 있어 TDF 상품이 크게 각광받을 것"이라며 "미래∙은퇴 대비 연금자산 관리수단으로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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