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상장, 글로벌 마인드로 풀어야
생보상장, 글로벌 마인드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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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생보사 상장 문제가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논쟁에 이젠 지칠법도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상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자본시장 통합법에 의해 국내 금융시장 통합화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으며 국내 금융기관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보사 상장 역시 따라가 주어야할 그림자 중에 하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점차 거세지는 외국자본의 국내보험시장 공세에 대비한 대항마로써 상장을 통한 보험산업의 글로벌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생보상장에 대한 국내 여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계약자와 주주간 이익배분문제와 관련해 시만단체들이 소송을 불사하는등 생보업계 입장에서는 넘어야할 산이 높아 보인다.

시민단체들의 입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재 주식회사인 생보사들이 주장하는 내용도 틀린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 계약자 배분 문제를 놓고 밀고 밀리는 의견다툼을 수차례 벌려 왔다. 결론은 도무지 나지 않고 시간은 벌써 십수년이 흘렀다.

보험업계가 생보상장에 발 묶여 있는 동안 글로벌 보험사들의 국내시장 진출은 그야말로 물밀리듯이 들어왔다.

2000년 5%미만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2006년 회계연도가 마감할 때 쯤이면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어떤 선택을 하든지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됐다.
 
국내 보험사들은 그동안 내실경영에 주력해 왔다. 이제 그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해외 보험사와 합병을 통한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할 단계다. 하지만 군인이 전쟁터에 나가려면 실탄이 있어야 하듯 M&A를 통한 시장 확대든 뭣이든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일단 든든한 자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글로벌 금융기업에 뒷받침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전부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상장이 커다란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생보상장을 기대하는 기업들도 많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담보로 받은 삼성생명 주식의 해외매각을 검토했고, 교보생명 지분을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도 교보생명이 상장되기를 바라고 있다. 상장이 되면 기업경영이 투명해지고 세계적인 보험금융그룹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국내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세계 생명보험사 18위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권의 보험강국이다. 독일 알리안츠나 미국의 AIG등은 세계적인 보험사인 동시에 다국적 금융그룹이다. 
아직까지 우리에겐 이러한 세계적인 보험사들도 없으려니와 세계적인 상위 보험사중 상장이 안된보험사는 삼성생명뿐이다.
 
상장안에 대한 계약자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단순히 이익배문문제로 시각을 좁히기 보다는 글로벌이란 거시적인 차원에서 상장문제를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김주형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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