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자금지원 代案, '원화 CDS' 활성화 필요하다
中企자금지원 代案, '원화 CDS' 활성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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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제도-시스템 정비단계...지속적 논의가 관건

원화 신용파생상품(CDS Credit Default Swap)이 2008년 새로운 지급준비율(BIS)제도를 앞두고 중소기업 대출 위축에 따른 자금난을 해결해 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거래가 활성화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BIS제도에 따르면 은행이 기업의 신용 리스크 외에 시장 리스크까지 감안해야하기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CDS을 활용하면 시장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헤지가 가능해 중소기업 대출이 활성화될 수 있다.  

원화 CDS는 산업은행이 지난 12월 26일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과 SK의 100억원대 신용 위험을 거래함으로써 최초 성사됐다.

외화 신용위험시장의 경우 지난 10년간 100배가 커진 반면 원화를 베이스로 한 CDS는 아직 산업은행이 시범운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CDS를 활용하여 신용연계채권(CLN Credit Linked Note)를 발행하여 이윤을 창출한다.

또한 여러 CDS를 모아 합성담보부증권(Synthetic CDO)도 만드는데 이는 유동화전문회사(SPC special purpose e company)를 만들고 여기서 발행되는 캐쉬플로우를 가지고 ABS를 발행한다.

이들 상품은 해외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데 이는 해외에서 더블 A의 신용등급을 가진 채권은 라이보 금리 수준에서도 발행하기가 어렵지만 합성담보부증권은 라이보에 100bp의 가산금리가 붙는 고수익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여러 CDS를 모아 인덱스를 구성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인덱스를 사고파는 수준까지 가 있다.

하지만 원화 CDS의 경우 현재 관련제도와 시스템 정비 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각 시중은행들이 시장 수요자들의 반응을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원화 CDS의 원활한 거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원화 CDS의 경우 시장 수요자들의 활발한 참가가 없으면 Pricing(가격결정)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시장 여건상 이른감이 있는 것 같아 관련 제도가 마련된다 하더라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본 후에 참여유무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활성화 방안 논의 지속돼야

국내 CDS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장이 확보돼야 한다.

실제로 바젤Ⅱ 시행을 앞두고 신규대출이나 투자 없이 신용위험만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규모에 대한 불안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인력문제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관련 전문인력들을 양성해야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현재 CDS거래가 회계기준 상 아직 지급보증으로 처리하도록 돼 제대로 된 트레이딩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다큐멘테이션, 거래평가, 회계처리 등의 관행이 표준화 돼야 거래가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이는 산업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지속적인 업무 협조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원화 CDS 시장 참여에 앞서 자체적으로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활용하여 리스크 분석 능력과 Pricing 평가능력을 함양함은 물론 복합파생에 내재된 신용위험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공인호 기자 ihkong@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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