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円高+배당금 소화에 1150원선 지지
[주간환율전망] 円高+배당금 소화에 1150원선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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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주 초반 1150원 초반선의 약보합권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 금리 인상 모멘텀 약화로 달러화가 힘을 잃은 가운데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도 아시아 장에서 엔화 강세가 재개되고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중국의 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산유국 협의에 대한 경계감이 살아있어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삼성전자와 포스코, 신한지주 등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 물량을 소화하면서 1150원선 지지력을 확인한 뒤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153.5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1.05원 내린 115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08.03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같은시각 107.97엔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0.01% 상승 출발해 0.4% 내린 1964.13p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필요한 경우 환율 시장에 조처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최근 진행됐던 급격한 엔화 강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다만, 다음달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적인 시장 개입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와 경계감이 상존하고 있다.

국제유가(WTI 5월물)가 전일대비 6.6% 급등한 가운데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8일(현지시각) 뉴욕장에서 다우지수는 0.2% 상승 마감됐고, 미 달러화 지수는 0.41% 내린 94.24를 나타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오전 7시 30분 1152.6원에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월물 스왑포인트(0.95원)를 감안하면 전날 서울환시 마감가(1153.8원)대비 소폭 오른 수치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3.5원에 소폭 하락 출발한 뒤 1151원선에서 지지력을 받으면서 1153~1154원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반적인 약달러 분위기에도 삼성전자 배당을 앞둔 경계감으로 하방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에 따른 엔화 강세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 불안 지속에 따른 안전선호와 중국 주요 경제지표 확인, 기업들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의 영향으로 1150원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하고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1160원선 위에서 대기매물을 확인하면서 무거운 장세를 보였던 만큼 이번주에도 1140원선으로 일시 하향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위험자산이 제법 선방하고 있지만, 엔고가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고 오는 17일 산유국 회동이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험회피가 주말께 부각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57~1165원선이다.

일단, 대외적으로는 20대 총선으로 서울장이 휴장하는 13일 중국의 무역수지 발표와 15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14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15일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최근 엔화 강세의 근본 원인이 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입장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회수에서 비롯한 엔·달러 환율 급락"이라며 "중국의 성장률은 349억달러, 성장률은 6.7%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대로 발표되더라도 좋은 수준은 아닌 만큼 안전 선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이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35~1175원선이다.

정성윤 연구원도 "3월 이후 중국 지표가 견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1분기 성장률이 4분기보다 0.1%p 둔화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인식이 우위에 있다"며 "4월 이후 긍정적 인식이 깔려있는 만큼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리스크가 더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는 이날 삼성전자의 1조4432억원 규모 배당금을 지급과 포스코 2230억원 배당 물량이 달러화 수요를 지지할 전망이다. 12일에는 SK텔레콤(2500억원), 15일에는 신한지주(4100억원)의 배당이 예정돼 있다.

전승지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 지표 결과에 따른 위안화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굵직한 기업 배당 지급이 예정돼 있어 하방 경직성을 보이면서 주중 1145~1160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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