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자동차株] '금융'에 발목 잡힌 현대차
[1Q-자동차株] '금융'에 발목 잡힌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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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금융부문 부진+수출 환경 악화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자동차업종의 대표주자인 현대차 실적이 이번 1분기에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가 사업다각화를 통한 중고차시장 진출로 성장을 꾀하려 했으나 오히려 금융계열사의 수익성이 악화돼 현대차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오는 2분기 실적 전망마저 최근 미국 자동차 판매 둔화로 수출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승용시장 경쟁심화로 금융사업부의 수익성마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메리트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추정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594억원, 1조58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20.23%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이렇듯 현대차의 실적이 악화된 주요 배경으로는 HCA를 포함한 금융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앞서 2014년 말 사측은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중고차시장 진출 등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캐나다 법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고, 지속적인 자산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최근 계속되는 현대차는 자동차 판매량 둔화로 금융부문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나선 것이다.

다만,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카드 복합할부상품이 시장을 잠식하는 등 국내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익성마저 떨어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미국 중고차 잔존가치마저 하락하면서 충당금까지 설정하게 돼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사업보고서 기준 현대캐피탈의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1조2116억원, 275억원으로 모두 마이너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향후 2분기 실적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데다 우호적인 환율여건의 효과는 기대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밋밋한 투자 환경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1분기 글로벌 공장출고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109.1만대로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 전반적인 글로벌 출고판매는 중국을 제외하면 385.2만대로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금융 부문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전체 영업이익의 15%(연결조정 전 기준)가량을 차지하는 금융사업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올해 HCA의 조달비용이 증가되는 반면, 승용시장 경쟁심화로 저금리할부 판촉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에 따라 금융사업부 수익성이 4.5%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근 대신증권에서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부문 부진과 수출이 큰 폭 감소하며 환율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는 18만2000원으로 기존보다 4% 가량 내리기도 했다.

한편,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예상치에 어느 정도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 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가장 부합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멕시코 공장의 가동과 스포티지 글로벌 런칭 등의 성장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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