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분양가 역습 대비해야
[기자수첩] 고분양가 역습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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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올해 핫 분양지역인 서울 개포택지지구의 경우 누가 더 높은 분양가를 받을지 경쟁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개포지구 첫 재건축 물량인 개포주공 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분양가를 3.3㎡ 당 평균 3760만원으로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33.6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자 오는 7월 분양 예정인 개포주공3단지 '디 에이치 아너힐즈'는 최고 3.3㎡ 당 평균 4500만원대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아파트 중 3.3㎥ 당 평균 4290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한 '신반포 자이'는 물론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기록한 최고 분양가 (3.3㎡당)4495만원을 넘어서는 가격이다.

앞으로 개포지구에서는 개포시영을 비롯해 개포주공 4단지, 개포주공1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분양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실 고분양가는 사업 주체인 조합원들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다. 조합원들은 분담금을 최대한 낮추는 것은 물론 추가 분담금의 부담을 덜기위해 일반 분양가를 최대한 높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불붙은 고분양가 움직임은 주변 지역의 아파트 값은 물론 다른 지역의 재건축사업장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분양 발생시 그 부담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부산 지역 역대 최고인 3.3㎡당 평균 2730만원에 분양됐던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경우 평균 17.2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지만 110가구가 1·2차 계약금 중 2차분을 내지 못해 1차 계약금(5000만원)을 떼일 처지인 상황이다.

물론 분양호조를 틈타 분양가를 높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그로 인한 폐해는 건설사들은 물론 내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부메랑 처럼 돌아오는 폐해를 막기 위해선 당장 눈앞에 있는 이득 보다는 현재 주택시장의 흐름을 조금만 세밀히 살펴보는 안목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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