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억 이상' 받은 등기임원 748명…삼성 49명 최다
지난해 '5억 이상' 받은 등기임원 748명…삼성 49명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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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서초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현대그룹, 두산重 등 적자기업 임원도 고액 보수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에서 5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은 748명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5회계연도 결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43개사의 등기임원 보수내역을 집계한 결과 5억원 이상 보수(급여·퇴직금·스톡옵션·기타근로소득 포함)를 받은 경영인은 748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720명보다 3.9%(28명)이 늘어난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49명(6.3%)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이 29명(3.7%), SK그룹이 26명(3.3%), LG그룹이 22명(2.8%) 등 이른바 4대그룹 출신 전, 현직 임원이 126명(16.1%)에 달했다.

뒤를 이어 GS그룹이 17명(2.2%), 포스코그룹이 16명(2%), 롯데그룹이 15명(1.9%), 한화그룹이 12명(1.5%), 현대중공업그룹이 4명(0.5%)이었으며, 한진그룹은 5억원 넘는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은 2명(0.3%)으로 가장 적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149억원 받아 최고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퇴직금 제외한 순수 근로소득 기준)를 받은 현직 경영인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149억5400만원을 받아 전년의 93억8800만원보다 59.3%(55억6600만원)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98억원으로 2위,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이 80억9500만원으로 3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4억1075만원으로 4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8억322만원으로 5위였다.

이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55억8634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53억4800만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48억1008만원이었다.

류기덕 위메이드 이사는 보수총액 55억4800만원을 기록했지만,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회사주식을 처분해 벌어들인 수입이 51억9600만원을 차지해 순수 근로수입은 3억5200만원이었다.

2014년 보수총액 145억72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 1위를 차지했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47억9900만원으로 67.1%(97억7300만원)이 급감했으며,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전년보다 32.7% 줄어든 36억9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도 총수는 '고액연봉'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계열사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중에 있음에도 45억32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7000억원대 적자를 냈음에도 회사에서 17억6천100만원과 15억1천100만원의 고액 보수를 받아 눈총을 받았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2500억원대 대규모 적자를 내고도 이 회사에서만 7억45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1200억원대 적자를 낸 코스모화학과 240억원대 적자를 낸 코스모신소재에서 16억8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지난해 연결기준 2200억원대 적자를 낸 동국제강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40억7700만원, 20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 계열사인 GS이앤알 하영봉 사장도 지난해 690억원대 적자를 내고도 6억27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임원보수 5억원 이상을 기록한 여성 경영인은 모두 재벌가 출신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5억3200만원으로 1위,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 32억679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24억90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억3100만원,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14억8078만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11억2200만원,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과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각각 9억4250만원, 8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부인 박현주 부회장도 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유경선 회장, 퇴직금만 152억원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은 경영인이 2명이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유진기업 등기임원을 물러나면서 퇴직금만 152억원을 받아 신기록을 세웠는데, 그는 보수총액이 154억2000만원으로 전체 1위였으나 급여와 상여금 등 근로소득은 1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정동섭 동일제지 회장도 동일제지와 계열사인 태림포장공업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두 회사에서 101억3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삼성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한샘 등 4개사는 5억원 이상 고액보수자를 5명씩 배출해 가장 많았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코오롱,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5개사에서 48억1000만원을 챙겨 최다 회사에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5억원 이상 고액보수를 받는 등기임원 4명을 배출했지만, 이들의 보수총액 합계액이 266억2700만원으로 단일 회사로는 최대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은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회사에서 급여 4억8000만원과 상여금 2억원 등 6억8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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