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 로비의혹, 정-관계로 확산
김흥주 로비의혹, 정-관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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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근영 전 금감위장 소환...전직 국세청장도 거론

前 그레이스 백화점 대표 김흥주씨의 로비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금감원 인사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 전직 국세청장 소환 방침이 정해지는등 수사가 정관계로 확대 일로에 있다.

김흥주 씨의 로비 의혹에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데 이어 前 이근영 금감원장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중회 부원장이 김흥주 씨와의 만남이 전 이근영 금감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근영 금감원장이 김흥주씨를 소개시켜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근영 전 금감원장은 당시 진행됐던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 작업 중 골드상호금고 인수 의사가 있던 김흥주 씨를 만나보라고 했던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김중회부원장과 함께 불법대출 알선혐의로 신상식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이에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7일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확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신상식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이 불법대출 알선과 함께, 금감원 관계자들의 로비 창구 역할을 담당했는지 조사 중이다.

이번 수사는 김흥주 씨가 지난 2001년 골드상호금고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고 인수금 110억원 중 계약금 10억원만 걸고 나머지 자금은 원래의 금고 돈으로 충당한 것으로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그 후 특별한 수사 성과가 없어 표면위로 나타난 것이 없었고, 김흥주 씨도 2003년 미국으로 도피함에 따라 수사는 더욱 진척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김씨가 비자 만료로 인해 입국하면서 사기혐의로 체포됨에 따라 수사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지 검사장인 모씨가 담당 수사관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나온 바 있어 이번 수사의 범위는  금감원과 검사장급 인사 등이 연루된 의혹을 푸는 데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김흥주씨가 검찰 고위인사는 물론 청와대 국무총리실,국세청 등 다양한 정관계에 인맥이 두터운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드러난 수사 대상 외에도 관련 인물들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남지연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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