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 대세는 '재개발·재건축'
올해 분양시장 대세는 '재개발·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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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전체 분양물량 대비 일반 분양비중 추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올해 재개발·재건축 분양단지가 분양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은 전년(7만655가구)과 비교해 48% 늘어난 10만4568가구(조합·일반분양)다. 이는 올해 예정된 전체 분양물량 31만9889가구 중에서 32.7%를 차지하는 물량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5만1858가구 △경기 1만1827가구 △인천 1847가구 △지방·5대광역시 3만9036가구 등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침체됐던 부동산 경기가 정부의 규제완화 등으로 회복되면서 그동안 사업 시행 인가나 관리처분이 임박했다가 중단됐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재개되거나 추진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서울 개포주공 2,3단지를 시작으로 재건축 광풍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5일 문을 연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오픈후 3일간 3만명이 몰려드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업계는 이 단지의 청약성적에 주목하고 있다. 개포택지지구 내 첫 재건축 물량인 만큼 '분양 흥행'에 성공할 경우 분양을 앞둔 개포지구를 비롯해 대치·압구정동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당초 예상(4000만원대)보다 낮은 3.3㎡ 당 평균 3760만원, 최고 4300만원대로 결정됐다. 분양가 이외에도 내부 인테리어부터 야외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까지 기존 재건축 단지와 다른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은 이어 분양되는 단지들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오는 6월 분양을 시작하는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디 에이치(The H)'도 최고급 자재와 7600여㎡ 규모의 대규모 커뮤니티센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개포택지지구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이번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청약 성적을 보고 분양가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개포주공3단지 등 개포지구 재건축 분양가는 4000만원 이상 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개포발(發) 재건축 분양이 전국적인 분양가 상승 불씨를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전국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가뭄은 더욱 심화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개포주공 1∼4단지와 개포시영 등 5개 단지 1만2000여가구가 올해 본격적으로 재건축에 들어가지만 올해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입주하는 물량은 12개 단지, 총 6477가구에 불과하다.

때문에 전세금 역시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을 기록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 가격은 4억6735만원으로 지난해 6월 4억원(4억139만원)을 돌파한 이후로 지속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입주물량도 많지 않은 데다 저금리로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세 가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달 수도권에 이어 오는 5월 지방에서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매 보다는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자가 늘어 올해 역대 최악의 전세난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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