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손해사정사'가 아닌 '손해사정사 '김보영이고 싶다
'여성손해사정사'가 아닌 '손해사정사 '김보영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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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사정사  김보영씨    ©서울파이낸스
“보험사와 계약자간 중립적위치에 서야하겠지만 억울한 사람들 얘기도 귀기울여 줄 수 있는, 약자의 입장을 좀더 생각해주는 손해사정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손해사정사 4종(상해.질병.간병보험) 자격시험에 합격해 캄코손해사정회사에 입사한 김보영씨(26세).

그녀는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난 후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결혼보다는 일에 대한 욕심이 커 일로 인정을 받고 싶다는 그녀는 매년 이루고 싶은 ‘1년의 목표’를 잡는다. 올해 목표는 ‘4종 공채 합격’이었고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내년의 목표는 1종준비, 계리사 도전 중 어느것을 잡아할지 고심중에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격증으로는 대인밖에 취급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분야에서 자기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일에 대한 요령을 먼저  파악하고 업무에 익숙해지면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며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끝이 없다.
 
김씨는 대학에서 금융보험학을 전공해 보험관련 자격시험 준비를 하는 학과 선배들을 보며 손해사정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 3종 (자동차 사고)공부를 하다 잘돼지 않아 다른 일도 잠시 해보았지만 일에대한 자부심이나 직업으로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 지난 5월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4종시험을 준비해 단기간만에 합격증을 받았다.

“보상도 전문직이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평생 직장없이 평생 직업을 찾아야하는 시점에서 손해사정사는 전문직이란 이유로 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전엔 보험사에서 합격생에게 일일히 전화를 걸었다는 얘기를 듣고 자격시험 공부 당시 기대감이 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손해보험사에서 장기보상은 아웃소싱으로 넘기고 있고 현재 실무자를 대상으로 손해사정자격시험에 따른 지원을 하고 있어 손해사정시험에 합격하고도 일반보험사에 취업하는 것은 쉽지않다”며 아쉬운 심정을 내비취기도 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손해사정인이란 “보험사고로 일어난 손해에 대해 손해액과 보험금을 책정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인으로, 보험사와 계약자간 중립적 위치에 서서 정당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부 보험계약자들은 “손해사정사는 보험사편이라 보험금을 되도록 적게주려고 한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접근하는것 같다”며 ‘손해사정사란 정당하게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라고 계약자들의 의식을 바꿔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합격증이 오히려 ‘족쇄’ 찬 것 같은 느낌을 줄때도 있다.

첫 입사하면 사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지만 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수습기간없이 ‘주임’이란 직책으로 입사하게 돼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자격증은 없지만 오랫동안 근무해 실무경험이 많은 사원들 사이에서 자격증 하나만으로 ‘주임’이라는 직책에 대한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김 씨는 “자격증은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며 “손해사정일보다 ‘자격증’에 대한 욕심이 더 컸던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고, 자격증에 대한 개인적인 부담감이 오히려 자극이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외근보다 이동시간이 길고 많기 때문에 시간활용을 잘해야 한다”는 그녀는 “우선 반년정도는 일에 집중하면서 최소한의 질병에 대한 의학적 지식을 쌓기위해 아침에 일찍일어나 손해사정을 복습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을 할때의 어려움 중에 하나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은 시작도 안했는데 ‘나약해서 못할 것’이란 선입견을 가지고 모든면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다.
 
김씨는 “일이 아닌 ‘외형’을 가지고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선입관을 깰 수 있고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융통성 있으면서도 세심하고 야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손해사정사란 직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일에 나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말했다.

송지연 기자 blueag7@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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