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보상팀에도 '우먼파워'
손보사 보상팀에도 '우먼파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녀'구역 깨…여성직원 333명 中 4종 34.4%

동등한 조건채용…'특채여성보상전담팀' 계획
 
 
최근 사회전반에 여성의 진출이 늘어난 가운데 보험업계 금녀(禁女)의 구역으로 통하던 보상팀에서도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비롯한 10개 손보사에서 손해사정 업무를 보는 전체 보상직원(4,464명) 가운데 여성보상직원이 333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10개 손보사 손해사정사 1~4종 보유비율 현황 © 서울파이낸스

또 손해사정자격증을 가지고 업무를 보는 보상직원 1,621명 중 여성보상직원 51명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상직원(손해사정사)은 보험사고 발생시 사고현장에 대한 조사와 함께 손해액을 평가하는 업무를 보는 사람으로 손해사정사 자격시험은 현재 1∼4종까지 있다.

사고분야의 유형에 따라 업무영역이 1종(화재 특종), 2종(해상 항공 운송), 3종(자동차보험 중 대인, 대물 차량보험 사정), 4종(상해·질병·간병보험)으로 구분되는데 주로 3종대인과 4종에 여성 손해사정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손보사 보상업무는 여성이 하기 어려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다. 업무특성상 사고로 인해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는등 육체·정신적인 고통과 금전적인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피해자와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일이 많아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교통사고 현장부터 영안실, 카센터 등 험한 곳을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주로 남성보상직원을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 보상직원들이 부드럽고 꼼꼼하게 사고처리를 해 현장에서 합의하는 경우가 많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화재의 경우 4종 손해사정업무를 앤커스 등 전문손해사정회사로 아웃소싱하고 있어 이를 제외한 9개 손보사에서 4종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여성 보상직원들은 전체의 34.4%를 차지해 4개 업무영역 중 여성보상직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지속되면서 통합보험 중심의 장기보험의 비중이 커져 주로 질병과 간병문제를 다루는 4종 업무가 늘어나 여성들의 섬세하고 차분한 업무처리방식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처리는 보험금 액수를 놓고 운전자와 다툼이 많아 여성이 기피하던 업무영역이었지만 상해나 질병에 의한 손해사정의 경우 실손보상으로 이뤄지면서 여성들도 업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LIG손해보험이 전체 보상직원의 13%가 여성 보상직원으로 손보사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경우 3종 대물과 4종업무영역을 전문 손해사정회사에 아웃소싱을 맞기고 있지만 40명(11%)의 여성보상직원이 1종·2종·3종대인에서 근무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도 손해사정업무를 담당하는 여성직원이 87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고, 현대해상은 여성 보상직원 비율이 7.0%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동아화재가 316명의 보상직원 가운데 31명의 여성보상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전체의 9.8%의 비율을 차지, 여성보상직원 비율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제일화재의 경우도 전체의 6.7%인 22명의 여성 보상직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특채로 ‘여성보상전담팀’을 추진, 계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보상전담팀은 수시모집을 통해 보험학 또는 자동차관련 학과를 졸업한 대졸여성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송지연 기자 blueag7@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