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생명 분할 후 금융지주사 설립"-한투
"삼성, 삼성생명 분할 후 금융지주사 설립"-한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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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분할하고 보험업 중심의 금융지주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 계열사들의 사업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다른 유력 후보인 삼성물산이 금융지주사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서다.

윤태호 연구원은 "최근 삼성생명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이후 금융지주 전환과 금융 계열사 사업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다"며 "삼성생명의 자사주와 시가총액은 삼성카드의 간이분할합병, 간이영업양수도에서 유리하게 사용될 수 있기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그룹 내 금융지주사가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쳤다. 삼성물산이 현재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19.3%를 분할해 금융지주를 설립하는 방안의 경우 분할된 물산금융지주가 삼성화재 지분 34.4%(5조2000억원)를 비롯한 금융 계열사 지분을 매입할 재원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물산의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기에 분할되는 물산금융지주에 현금을 배분하기 어렵다"며 "삼성생명이 어렵게 취득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다시 물산금융지주로 매각한다는 가정도 현실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따라서 삼성생명의 분할을 통해서 금융지주를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너 일가는 금융지주의 1대 주주가 되고, 삼성물산은 금융지주의 2대 주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카드가 보유한 이익잉여금 3조9000억원은 추후 삼성생명의 보완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이익잉여금을 투자회사로 흡수합병한다면 자본적정성 제고, 금융지주 전환 이전 현금 확보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분할·합병도 가능하나 삼성물산의 사례처럼 적정 분할·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 등이 제기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간이영업양수도나 간이분할합병을 거치는 전략이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계열사 사업 재편에 있어서는 보험·자산운용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윤 연구원은 "생보·손보·자산운용은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증권업은 초대형 증권사가 연이어 등장함에 따라 위치가 애매하고 카드업은 업황 부진에 이어 은행을 끼고 있는 1위 신한카드와 격차를 좁히기 힘든 상황"이라며 "삼성금융지주는 생보, 손보, 자산운용이 주력인 보험금융지주로 설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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