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이 보험가입시 개인신용등급을 반영, 보험 가입액을 제한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금호생명은 1일 "보험 가입 심사 때 개인 신용등급을 반영할 것을 검토했으나, 고객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생명은 올 4월부터 한국신용정보가 매기는 신용등급 중 최하위인 10등급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보험 가입액(사망보험금 기준)을 3천만원, 9등급은 5천만원, 8등급은 1억원으로 각각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금호생명은 "보험료를 낼 능력도 없으면서 보험금을 노리고 가입하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 이 방안을 도입할 방침이었지만 소외계층의 보험 가입 제한은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금호생명의 신용등급반영 백지화가 생보업계 영업전략전반에 미칠 영향이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삼성생명이 처음 도입한 하위 신용등급자의 보험 가입 금액 제한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속에서 금호생명이 이를 뒤따라 실행하려다 철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생명은 최우수 신용등급자의 보험 가입 한도를 현행 20억 원보다 10∼30% 많은 22억∼26억 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만큼 여론이 나빠질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영업전략이어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와관련, 생보사들은 앞으로 하위신용등급자에 대한 보험가입 금액제한, 우수등급에 대한 우대, 현재 방식 유지등 세 가지를 놓고 고민이 불가피해졌다.
 
송지연 기자 blueag7@seoul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