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2, 11일 주총 일제 개막…포스코 '시끌'
철강 빅2, 11일 주총 일제 개막…포스코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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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황준익 기자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국내 철강업계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오는 11일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선임 건을 통과시킨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정우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최 부사장은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달부터는 포스코 가치경영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 센터는 기존 가치경영실과 재무실 기능을 합해 그룹 경영전략 및 재무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19일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윤동준 포스코 에너지 대표 후임으로 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임기는 1년으로 정했다.

오너체제의 일반 기업과 달리 포스코는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와 사내이사를 선정한다. 사내이사의 임기는 보통 2~3년이다. 1년 임기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또 이번 이사회에서는 지난달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황은연 포스코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황 사장이 사내 이사진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 황은연 포스코 사장 (사진=포스코)

최근 포스코 대외협력실 출신 정모 전 팀장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경영진의 무능력을 비판했다. 포스코 임원인사에 대해 외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정 전 팀장은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포스코를 살리기 위해선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능력 위주의 경영진 구성이 필요하다"며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 뿐"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해사행위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키로 했다"며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에 이어 법적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황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에서 제외된 것은 회사 안팎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감지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사내이사 5명은 이번에 추천된 최 부사장을 비롯해 권오준 회장,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오인환 부사장(철강사업본부장), 이영훈 포스코켐텍 대표 등이다. 사외이사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된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된다. 임기는 3년이다.

포스코는 정관 변경 작업도 마무리한다. 사업 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해 파이넥스 등 자체 기술의 상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권 회장은 지난 1월 기업설명회(IR)에서 "포스코의 고유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서 하나씩 상용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도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우유철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우 부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사업목적에 교육사업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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