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위기 벗어난 삼성ENG, 주가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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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곳 中 2곳 투자의견 '상향' 조정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최근 자본잠식을 이유로 코스피200 종목 편출 위기까지 놓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이 기사회생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자본금 전액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책임경영'에 힘입어 무려 1조2652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상장폐지 우려를 일단락한 것이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었다. 자본잠식이란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자본 감소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거래소는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중요 공시를 통해 이를 적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현대상선과 더불어 삼성엔지니어링의 코스피 200 구성종목 편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관리종목 지정, 피흡수, 합병, 상장폐지 등 특별변경사유 발생 시 정기변경 때 미리 정해놓은 예비종목들이 순차적으로 편입되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자본잠식상태 해소 소식에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해외 프로젝트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유증 성공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를 뒀다. 실제 이번 이벤트 발생 후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3곳 중 2곳은 투자의견을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본확충, 흑자전환, 오너의 책임경영 의지 표현 등 일단 새출발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을 언더퍼폼(시장수익률하회)에서 마켓퍼폼(중립)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지난 3분기 대규모 손실 처리와 유상증자로 인해 향후 대규모 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했고, 그룹 공사 수주로 인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가의 향후 행보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초 2만7000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불과 1년 새 1만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매매거래정지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에는 9520원까지 내렸다. 장중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폭탄에 9490원을 기록하며 52주최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49조에 의거해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심의대상으로 결정될 경우 현재의 매매거래정지 상태가 당분간 지속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빠르면 3월 중순께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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