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들 잇단 물갈이…3월의 '인사태풍'
금융권 수장들 잇단 물갈이…3월의 '인사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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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 계열 CEO 인사…금융결제원장도 교체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금융사 수장들의 임기가 잇달아 만료되면서 금융권에 대규모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하나금융지주가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도 계열사 CEO 인사를 앞뒀다.

우선 신한금융 계열사 CEO 가운데 7명의 임기가 이달 마무리된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설영오 신한아이타스 사장, 오세일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이 임기만료를 앞둔 CEO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CEO 인선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이달 임기가 끝나는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을 연임시키기로 했다. KB금융은 지난달 26일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계열사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박 대표를 주주총회에 단독 추천했다.

박 사장은 '내분 사태'로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고 물러났던 탓에 취임 당시 논란에 올랐지만, KB캐피탈의 수익성을 강화한 공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 그래픽=서울파이낸스

이에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 7명 가운데 5명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했다.

하나카드 사장에는 정수진 현 하나저축은행 사장, 하나생명 사장에는 권오훈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저축은행 사장에는 황종섭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후보로 추천됐다.

또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후보로 정경선 전 KEB하나은행 전무,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로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추천됐다. 

특히 이들 5명의 내정자 가운데 4명이 하나금융 계열 은행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신한금융 출신인 이진국 부사장을 발탁한 것도 파격적인 부분이다.

현재 금융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쟁사 인력을 전략적으로 영입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이들 후보를 각 계열사 CEO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국책은행 수장들의 거취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최근 KDB산업은행의 경우 홍기택 전 회장에 이어 이동걸 회장이 후임자로 선임됐다.

산업은행을 떠난 홍 회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를 맡게 됐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로 나설 것이라는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권 행장은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결제원도 후임 원장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 금융결제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종화 원장이 내달 초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자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장은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사원총회에서 선출한다. 유력 후보로는 금융결제원장 지원을 위해 이날 한은을 퇴직한 이흥모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꼽힌다.

오는 4월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가 만료되는 위원은 하성근·정해방·정순원·문우식 위원으로, 후임자는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은행이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금통위원의 연봉은 2억6000만원이며, 임기 4년 동안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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