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34% "매출감소 전망"…조선·석화 '반토막'
제조업체 34% "매출감소 전망"…조선·석화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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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경기둔화·내수 부진 '최대 리스크'
제조업 30% 조선업 50% "구조조정·긴축경영"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내 제조업체의 3분의 1 이상은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수출 주력업종인 조선업과 석유화학 기업의 경우 절반이나 매출 감소를 점쳤다. 올해 주요 리스크로는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둔화와 내수 회복세 미약 등이 꼽혔고, 이에 대응해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기업도 30%에 달했다.

▲ 자료=한국은행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33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33.9%는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을 내놨다. 나머지 66.1%는 매출 증가를 예상했으나, 절반에 달하는 48.2%는 매출 증가폭이 0~5% 미만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별로 보면 조선업의 매출 감소 전망이 5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석유화학·정제업이 48.4%로 뒤를 이었다. IT업종(36,4%)와 철강업(36%) 중 매출 감소를 전망하는 기업도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자동차업의 경우 32.4%로 비교적 낙관적 기대가 많았다.

수익성 전망에서는 조사대상 기업의 83%가 흑자를, 17% 만이 적자를 예상했다.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32.7%였지만,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26.5%로 4분의 1을 넘어섰다. 전년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도 40.8%나 됐다.

올해 기업들의 주요 경영리스크 요인으로는 내수회복세 미약이 33.3%로 가장 많았고, 20%는 수출부진 지속을 꼽았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 금리 등 금융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를 꼽은 기업도 18.1%나됐다.

▲ 자료=한국은행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수출 부문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경기 둔화가 36.1%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공급과잉현상 지속(18.6%)과 엔화 및 위안화 약세 등의 수출경쟁국 통화가치 절하(15.3%) 등도 주요 수출리스크 요인으로 응답됐다.

수출 주력 업종 중에서는 석유화학·정제업이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둔화(48.2%)를 가장 우려했고, IT와 자동차 업종도 각각 45%, 40.6%의 높은 응답을 나타냈다.

철강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31.8%) 우려가 주요 수출국 경기둔화(22.7%)를 크게 상회했다. 조선업도 주요 수출국 경기둔화(27.8%) 리스크와 함께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19.4%)을 크게 우려됐다.

▲ 자료=한국은행

이같은 수출리스크에 대한 대응으로는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등의 긴축경영(29.1%)을 단행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글로벌 마케팅강화(24.5%)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신제품 출시(24%) 등의 생산성 강화 노력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업황이 부진한 조선(50%), 철강(45%) 등에서는 긴축 경영 대응 계획이 높게 나타난 반면, IT업종은 R&D투자 확대 및 신제품 출시(32.8%)가, 자동차의 경우에는 구조조정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 강화(25.8%)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기업들의 올해 매출과 수익성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개선되겠으나 개선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며 "업종 별로는 자동차 등의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조선과 석유화학 등은 업황 개선이 더딜 것으로 모니터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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