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확장 모듈' 앞세워 삼성 '갤럭시S7'에 도전
LG G5, '확장 모듈' 앞세워 삼성 '갤럭시S7'에 도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위)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 (아래) LG전자 'G5'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LG전자 'G5'가 '확장 모듈'을 앞세워 '삼성 페이'로 무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기능은 모두 각사 기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두 모델의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제품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갤럭시S7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존 기능 보완 및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자 편의성을 최우선에 두고 제품 개발에 나선 것. 반면 생사의 기로에 선 LG전자는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의 G5를 선보이며 전작과 확연한 차별점을 뒀다.

▲ '삼성 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S7', 독보적 편의성 갖춘 '삼성 페이' 업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성능이 향상된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전작에서 사라진 일부 사양을 부활시켰지만, 가장 큰 특장점은 역시 '삼성 페이'다.

삼성 페이는 지난해 출시된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다.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대면 결제가 되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같은 기술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삼성 페이가 유일하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할 수 밖에 없다. 삼성 페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포함해 총 8종이다.

삼성 페이의 편의성은 유사 서비스 가운데 독보적이다. 일례로 10년 이상된 결제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가게 점주들도 처음보는 결제 방식에 혀를 내두른다는 후문이다.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는 500만명, 누적 결제금액은 5억달러(61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애플 페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 등이 경쟁 서비스로 꼽히지만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방식만 지원해 편의성이 삼성 페이보다 떨어진다는 게 업계 평가다.

LG전자도 지난해 카드사와 MOU를 체결하며 'LG페이'를 준비했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NFC 방식이 아닌 새로운 결제 방식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출시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S7의 디자인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이와 관련해 "갤럭시S6의 디자인은 좋았던 게 맞다고 판단해 후속작 역시 그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도록 했다"며 "특히 갤럭시S7엣지 모델은 베젤을 더 줄이면서 그립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 배터리 용량 증가, 방수·방진 기능 지원, 카툭튀(카메라가 밖으로 튀어나온) 디자인 해결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기의 무게와 두께는 전작보다 후퇴했다. 일반형 모델 기준 갤럭시S7의 두께는 7.9㎜로 전작 6.8㎜ 대비 1.1㎜ 두꺼워졌으며, 무게도 152g으로 전작 138g보다 14g 늘어났다.

▲ 'G5'와 확장모듈인 'LG 하이파이 플러스' (사진=LG전자)

◇LG전자 'G5', 세계 최초 모듈식 스마트폰…관건은 확장 모듈 가격

LG전자는 모듈식 스마트폰 'G5'를 MWC 2016에서 공개하면서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폰 하단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다른 모듈로 바꿔 기능을 확장하는 형태다.

추가적인 하드웨어를 결합할 수 있다는 게 모듈식 스마트폰의 장점. 사용자는 조립식 PC(개인용컴퓨터)처럼 모듈을 장착하면 눈에 띄는 기능 강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제품 공개행사에서 선보인 모듈은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는 'LG 캠 플러스'와 사운드 기능을 강화하는 'LG 하이파이 플러스' 등 2종이다.

LG 캠 플러스는 실제 카메라에 탑재되는 물리버튼을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음향업체 '뱅앤올룹슨'과 협력해 제작한 것으로 '32비트 포터블 하이파이 DAC'을 탑재했다. 일반 음원도 원음에 가까운 음질로 상향시키는 '업비트 & 업샘플링(Up-Bit & Up-Sampling)' 기능을 지원한다.

G5의 모듈 방식은 스마트폰의 확장성을 무한대로 끌어올리는 것은 분명하다. 일각에선 G5가 G시리즈 역대 최고 판매량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G5가 G시리즈의 성공적인 부활을 이끌기 위해선 확장 모듈 가격이 관건이다. 기본적으로 모듈은 스마트폰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때문에 모듈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경우 G5에 대한 매력도 크게 반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G5의 성능은 G4보다 높지만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4의 출시 초기 출고가는 82만5000원으로 당시 갤럭시S6의 출고가 85만8000원보다 3.8%(3만3000원)가량 쌌다. 당시와 비슷한 가격으로 삼성전자와 경쟁할 경우 승산이 높지는 않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현재 적자상태인 만큼 G5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 때문에 G5를 V10처럼 70만원대로 가격을 떨어뜨리거나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해 모듈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예약 구매자 전원에게 가상현실(VR) 기기 '기어 VR'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겠다고 나서, LG전자도 강수를 둘 것으로 점쳐진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