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신세계 '증축 경쟁'…단일점포 순위 바뀔까
롯데 vs 신세계 '증축 경쟁'…단일점포 순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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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본점(왼쪽)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각 사)

롯데 본점 '부동 1위'…신세계 매출 2조 달성 "글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오는 26일 증축 오픈을 앞두면서 단일점포 '부동의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과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롯데도 1위 수성을 위해 증축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26일 센트럴시티 지하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꾸고, 신관 건물 5개층(7~11층)을 증축해 총 영업면적 약 8만8000㎡(2만6600평) 규모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오는 8월까지는 기존 강남점 본관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지난 2000년 10월 문을 연 강남점은 개점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과 지난해는 연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2019년까지 '2조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강남점은 커지는 외형에 맞춰 1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구비하고, 타사와 차별화된 '전문관'을 갖추는 등 집객을 위해 도심형 복합쇼핑몰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와관련 신세계 측은 지난해 9월 강남점 지하 1층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파미에스트리트' 매장 확대를 통해 기존 영업면적이 4600평 더 커지면서 매출도 3~4배 정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신세계 행보에 롯데 본점도 증축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미 연 매출 1조8000억원으로 2조에 근접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신세계 강남점의 증축 오픈이 완료되면 현재 7만700㎡(약 2만1500평) 면적을 보유한 롯데 본점은 규모면에서 2위로 밀려나게 된다.

이에 롯데는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한차례 물먹었던 본점 증축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말 문화재청에 본점 증축을 위한 환구단 주변 현상 변경 신청 심의를 요청해 승인을 받아냈다. 이는 지난해 3월에 이은 두번째 신청으로, 현재는 건축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본점 증축은 소공동 본점 뒤편 주차장 터에 8~9층 규모의 백화점 B동(가칭)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이 동을 본점과 연결해 쇼핑객들의 몰링(Malling )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할 복안이다.

백화점들의 이같은 증축 경쟁은 저성장 기조로 접어든 업계가 신규 출점으로 더이상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핵심 점포의 영업면적을 늘려 경쟁력을 확보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백화점 증축은 곧 실적 증가라는 공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적이 100 늘어난다고 해서 매출도 그만큼 늘어나지는 않는다"며 "유통환경 급변으로 백화점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외형 성장을 통한 경쟁이 얼마나 승산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통상적으로 면적이 50% 증가하면 매출이 10~20% 늘어나는 수준이고, 영업면적을 늘린다고 해서 대규모 고객을 유치하기는 힘들다"며 "신세계가 단시간에 롯데를 추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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