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홀딩스 상장 통해 지배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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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롯데 직원복지기금 설립 추진 1조원 사재 출연도 검토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글로벌 롯데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롯데홀딩스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홀딩스를 상장해 글로벌 롯데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룹의 출자 및 거래 구조를 정리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12일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 소집요구 계획을 발표한 신동주 회장은 이 날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의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은 물론 일본 롯데그룹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프로그램 및 롯데홀딩스의 상장 계획을 소개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M&A도 활용해 적극적으로 롯데그룹의 글로벌화를 구상하고 있다"며 "내부 유보금 활용이나 금융기관 차입뿐만 아니라 주식 상장에 의한 자금 조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롯데그룹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다수의 그룹사간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투명하고 열린 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조 및 거래 관계 등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상장을 위한 첫 단계로, 일본 '종업원지주회'가 보유 중인 롯데홀딩스 주식의 보유 대상을 확대해 일본 롯데그룹 사원 모두가 보유하는 주식보장제도를 제안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일본 롯데그룹의 성장에 대한 공헌도 등을 참작해 일본 롯데그룹의 사원을 다섯개의 그룹(종업원지주회원, 종업원지주회원 후보, 일본 롯데그룹의 사원, 일본 롯데그룹의 관련회사의 사원, 정년퇴직임직원 일부)으로 구분하고, 종업원지주회원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일부를 나머지에 해당하는 사원에게 세법상 평가액으로 양도하게 된다.

SDJ 측에 따르면 종업원지주회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주식은 120만4410주로, 발행 주식 총수의 27.8%에 해당된다.

종업원지주회에는 제한된 인원의 회원이 있으며 이들은 근속 10년 이상의 일본 롯데그룹 각 사의 관리직이면서 지주회가 입회를 승인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종업원지주회원들은 지금까지 자격 취득 시 일정가격으로 롯데홀딩스 주식을 취득하고 퇴직 등으로 인해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경우, 동일한 가격으로 지주회에 주식을 매각해왔다. 또한 연 6엔에 이르는 배당(배당률 약 10% 내외)을 수령해왔다.

제안된 주식보장제도를 통해 종업원 지주회가 보유 중인 롯데홀딩스 주식이 재분배되면 대략 추산으로 1인 당 ▲종업원지주회원 1000주 ▲종업원지주회원 후보 400주 ▲일본롯데그룹 사원 200주 ▲일본 롯데그룹 관련 회사 사원 20주 ▲일부 정년퇴직자는 120주의 롯데홀딩스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게 된다.

추후 롯데홀딩스가 상장하게 되면 이들은 액면가가 아닌 실제 시장 가격의 가치를 갖는 주주가 된다.

전문가들에 의한 과거 주식평가결과와 공표된 연결결산자료, 상장회사의 시가, 롯데그룹과 사업내용이 유사한 상장회사들의 주식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정하면 비상장 기업인 롯데홀딩스의 예상 주식 가치는 1.1조엔(약 11조원)이다.

이를 기 발행된 주식총수인 434만주를 기준으로 하면 롯데홀딩스 주당 주식 가치는 약 25만엔(약 250만원)으로 추산된다.

신 회장은 또 1000억엔(1조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고, 발생하는 수익으로 일본의 롯데그룹 임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장학사업 및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상장 전 주식매입을 통한 현금화 등 복리후생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식보장제도 및 복리후생기금 설립은 일본 롯데그룹 성장에 대한 사원 여러분들의 공헌에 보답하기 위함"이며 "이는 또한 롯데홀딩스 상장을 통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롯데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관련법규 및 세법 등을 검토해 한국 롯데그룹 임직원들에게 가장 유리한 우리사주제도 및 직원복지기금 설립을 고려 중"이라며 "각 계열사별로 동종 업계에서 최고의 근무 환경 및 보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복지기금의 설립을 위해 일본의 경우처럼 한국에서도 개인적으로 1조원 상당의 사재출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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