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있어도 못사는 임팔라"…사전계약 취소에 딜러만 '발동동'
"돈있어도 못사는 임팔라"…사전계약 취소에 딜러만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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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쉐보레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 임팔라 구입을 위해 사전계약을 걸어둔 50대 김모 씨는 최근 예약을 취소했다. 길어야 2개월이라던 대기기간이 끝나가자 대리점이 1~2달가량 더 소요될 것 같다며 통보한 것. 이 마저도 확실치 않다는 딜러의 말에 김 씨는 다른 차량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쉐보레 임팔라의 꾸준한 인기 속에도 턱없는 물량 탓에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임팔라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차량으로 미국에서 전량 제작·수입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8000대 이상 판매된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대리점을 통해 사전계약을 한 고객들의 취소문의가 늘면서 대리점 딜러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딜러들 역시 정확한 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의 한 대리점 딜러는 "임팔라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물량이 한정돼 있어 예약 건수만 밀려있는 상태"라며 "기본적으로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니 고객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북 청주의 딜러는 "매달 물량이 부족해 가계약만 해놓는 고객이 현재 대부분"이라며 "이 마저도 인도 기간이 두 달을 넘어서면 취소율이 80%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차량 예약건수는 100%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점을 고려해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 르노삼성의 SM6 등 신차들이 쏟아지는 시점에서 이 같은 상황은 고객이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 고객은 "무작정 3~4개월을 기다리라고 하니 고객입장에서도 구매시기 조율이 상당히 어렵다"며 "최근 출시된 신차들도 최대 한 달반 안에 받아볼 수 있다고 해 구매차량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출시 직후에도 2~3개월 인도 기간이 걸렸던 만큼 현재도 3개월가량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원하는 사양이 복잡할 수록 대기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팔라의 경우 미국에서 배로 실어오기 때문에 절차들이 복잡하고 현지공장 상황 등 전반적인 여건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임팔라 국내생산 여부를 두고 노조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임팔라가 월 1000대, 연 1만대가 팔리면 국내생산을 하겠다고 했지만 말을 바꿔 3만대로 상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국내생산 방침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것 뿐"이라며 "구체적인 숫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수치"라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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