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유경 '남매경영'…후계구도 양분?
신세계 정용진-유경 '남매경영'…후계구도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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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백화점 경영분리…그룹 측 "후계구도와 무관"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백화점을 각각 남매인 정용진(48) 부회장과 정유경(44) 총괄사장이 구분해 맡으면서 후계구도가 양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을 신설하고, 정유경 부사장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앉히면서 '남매 경영'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정용진 부회장은 그룹 총괄과 이마트 사업에 주력하고,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그룹과 이마트 살림을 맡고있는 정 부회장은 서울 중구 충무로 메사빌딩에 위치했던 그룹과 이마트 일부 홍보팀 자리도 이마트 성수점이 위치한 인근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경영이 분리되면서 정 부회장이 '제 식구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재 그룹 총괄과 이마트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평소 SNS활동이 활발한 정 부회장은 최근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 사진을 게재하며 적극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지난해 '야심작'으로 선보였던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를 부산 센텀시티와 이마트 영등포점에 각각 2,3호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6월 일산 이마트타운의 성공적인 개점에 이어 올해도 하반기 복합쇼핑몰 하남 유니온스퀘어 사업에 1조원을 쏟을 예정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황금알로 떠오른 면세점 사업도 맡았다. 백화점은 올해 하남·김해·대구점 개장과 강남·센텀시티점 증축 등을 앞두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오는 5월 신세계 본점에 문을 여는 면세점 준비상황을 보고받으며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드는 등 화장품 사업 확대 모색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와 백화점 매출 규모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보유한 각각의 지분율 차이가 나면서 향후 실적에 따라 후계 구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백화점업계 3위인 신세계백화점보다 매출이 4~5배 앞서있다.

지분율도 정용진 부회장이 정유경 총괄사장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율은 이명희 회장이 18.22%, 정용진 부회장 7.32%, 정유경 총괄사장 2.51%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은 그룹 총괄과 이마트를,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 부문을 책임경영 차원에서 맡게 된 것"이라며 "후계구도와 연관짓는 해석은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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