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대북리스크·금통위 소수의견에 급등
환율, 대북리스크·금통위 소수의견에 급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재개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 마감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에 따른 정정 불안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위안화 절하 등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211.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8.5원 오른 1216.6원에 마감했다. 이는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일(1219.3원·종가기준) 이후 6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개장시각 114.34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4.58엔으로 상승했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100엔당 1061.79원을 나타내 전날 같은시각(1060.57원)대비 소폭 올랐다.

밤새 뉴욕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 관계로 휴장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이에 엔·달러 환율이 114엔대로 상승하는 등 엔화 강세가 누그러졌다.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주식·채권 역송금 수요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하 신호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1211원에서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10.6원에서 바닥을 찍은 후 레벨을 크게 높이면서 오전 10시 47분 1219.4원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다소 레벨을 낮췄으나 1215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1216~1219원선을 등락하다 1216.6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장중에는 인민은행의 위안화 소폭(0.018%) 절하 조치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강화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의 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계속되는 저물가 전망을 볼 때 완화적 통화정책이 적절한 상황"이라며 금리인하 여지를 남겼다.

코스피 지수는 1.4% 오른 1888.3p에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2% 상승 마감됐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2시 6분 현재(현지시각) 전날대비 3% 이상 상승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통위 소수의견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와 대통령 발언 등으로 대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역외 매수가 크게 유입됐다"며 "1220원선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도 반영되면서 큰 폭 상승 마감됐다"고 분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은 분위기였음에도 위안화가 시장가보다 절하 고시 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형성됐다"며 "무디스가 개성공단 폐쇄의 한국 신용등급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1214~1215원선에서의 저항선이 뚫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RBA 의사록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 여지 확인도 호주달러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금통위가 추가 인하 여지를 남겼지만, 총재 발언은 매파적 성향을 보여 상승폭을 일부 줄여 마감됐다"고 부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