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시장 곳곳에서 '적신호'
수도권 주택시장 곳곳에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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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청약시장에도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달 12일까지 1·2순위 청약이 끝난 총 32개 사업장 가운데 약 47%인 15곳이 순위내 공급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물량이 쏟아진 지난해 12월 총 96개 사업장 가운데 순위내 미달 단지가 37.5%(36개)였던 것에 비해 미달 비중이 10%p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총 12개 현장으로 전체의 37.5%에 그친다.

특히, 최근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지역에서 공급된 지방 아파트가 줄줄이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가을까지 청약열기가 수도권 못지 않았던 천안시도 올해 1월과 2월 청약한 서북구 신상동 천안부성 e편한세상, 서북구 성성1지구 시티자이 등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순위내 미달됐다.

반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자이'와 대구지역의 'e편한세상 대신', '범어 효성해밀턴 플레이스' 등은 여전히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1순위에 청약자들이 몰렸다.

분양시장의 양극화 신호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에서도 감지되기 시작했다. 공급이 늘어난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우려로 주택시장이 나빠지면서 청약시장도 열기도 식어가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달 말부터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에 본격 나설 계획인 만큼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분양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총 6만1512가구로 전월 대비 23.7%(1만1788가구) 증가했다. 특히,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연초 미뤘던 분양을 3월까지 대거 쏟아낼 계획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2월 1만4791가구, 3월 4만9365가구 등 총 6만4000여가구에 이른다.

올해 기분양 물량까지 합하면 1분기에만 7만1797가구가 쏟아지는 것으로 지난해 동기(4만7108가구) 대비 52.4% 증가했다.

이처럼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의 공급과잉 우려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6~2017년 입주량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미사강변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하남시(16.1%)로 조사됐다. 입주량은 연평균 입주가구수를 주민등록 세대수로 나눠 100을 곱한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입주물량이 많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동탄2신도시 입주물량이 몰린 화성(7.1%)이 2위, 한강신도시의 김포(5.8%)가 3위를 차지했다. 또 평택(4.9%), 구리(4.7%), 시흥(4.4%), 오산(3.6%), 광주(3.3%) 등이 수도권 및 경기 평균 수치를 웃돌았다. 경기도 전체의 입주량은 2.1%로 수도권 평균(1.6%)을 웃돈다.

반면, 서울 입주량은 0.6%로, 공급과잉 우려는 낮았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해 서울 멸실주택은 10만여가구(2016~2018년)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도 입주량 1.2%로 2017년까지 공급과잉 우려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수도권 거주 회원 5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8년 수도권 공급 과잉 우려지역으로 49.6%가 경기 파주를 꼽았다. 이어 용인(45.2%)이 2위, 화성(29.6%)이 3위를 차지했다.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최근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한 파주, 용인 등에서 입주시점인 2018년에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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