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빅3, 지난해 '모바일'서 희비 엇갈려
게임계 빅3, 지난해 '모바일'서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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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계 '빅3' 3년간 매출 추이 (표=이호정기자)

넥슨-넷마블, '맑음' 엔씨소프트, '흐림'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 치열한 각축 전망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국내 게임 업계 빅3라 불리는 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의 실적 희비가 모바일에서 엇갈렸다. 넥슨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넷마블게임즈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반면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 감소라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매출 1조8086억원, 영업이익 592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넥슨의 이러한 실적 호조는 모바일 게임의 역할이 컸다. 모바일 게임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22%를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 4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48% 상승하며 비중이 전체의 30%에 육박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액 중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국내 시장은 전년 대비 78% 성장했고 지난 4분기 성장률은 136%에 달했다.

국내 시장의 성장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PRG '히트'(HIT)가 견인했다. 히트는 국내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누적 다운로드 400만건을 돌파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38억원과 65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729억원, 2253억원을 기록,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이번 4분기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의 지속적 인기와 '레이븐', '이데아', '백발백중' 등 신작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며 "특히 '마블 퓨처파이트'와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의 글로벌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두의마블은 글로벌 2억 다운로드 및 5000억 누적 매출을 돌파했으며, 마블 퓨처파이트는 출시 6개월 만에 3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세븐나이츠는 지난해 10월 해외 시장 진출 후 태국,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서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성과를 냈다.

이렇듯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5% 감소라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23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6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05% 줄어든 8383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6.89% 감소한 1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을 패착으로 보고 있다. 앞서 '모바일 온리'를 선언했던 넷마블게임즈와 모바일로의 빠른 체질 개선에 나선 넥슨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초부터 다양한 모바일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결과물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주력 IP(지적재산권)의 성장과 국내외 매출 다변화를 통해 차기 신작 준비에 집중한 한 해였다"고 자평하며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 PC온라인과 모바일 신작 출시를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블소모바일'을 1분기 중국에 론칭 한 후 2~3분기에 한국과 일본에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은 상반기 중 테스트를 실시하고 하반기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엔씨소프트도 하루 빨리 모바일로의 전환을 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2013년 2조3277억원 보다 52% 이상 늘어난 4조40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올해 빅3의 모바일 게임 시장 쟁탈전은 어느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모바일 시장은 대형사들의 출시 확대, 엔씨소프트의 진입, 중국 게임들의 출시 등 치열한 각축의 장이 예상 된다"며 "넷마블게임즈는 작년과 비슷한 숫자의 게임 출시가 예상되며 넥슨은 듀랑고 등 대작 게임을 앞세워 상위 퍼블리셔로서 자리매김 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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