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한화證 사장, 더민주行 결국 무산?
주진형 한화證 사장, 더민주行 결국 무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더불어민주당, 영입 안한다" 잠정 결론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차민영기자] '증권업계 이단아'로 불리며 업계에 다양한 이슈를 몰고다녔던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정계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주 사장은 올 3월 퇴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4일 금투업계 한 고위직 관계자는 "당초 예상됐던 주 사장의 '더민주행' 정계 입문설은 단순히 설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 사장은 평소 (경제적)자유주의 신봉 성향이었는데, 더민주당 내부에서 이 점이 당색에 맞지 않다며 논의 끝에 영입을 안하는 쪽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주 사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권유로 더민주당에 합류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주 사장은 이미 지난 2011년 민주당 시절 경제민주화 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바 있었고, 더민주당 측에서도 주 사장이 그간 증권가에 보인 개혁적 성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주 사장이 한화투자증권에서 행했던 잇단 개혁의 무대를 정치권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며, 주 사장의 정치권 영입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일부 한화투자증권 간부들이 주 사장의 더민주행 반대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민주당 측이 주 사장의 영입을 공식화하기로 한 지난달 25일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영입 무산설이 흘러나왔다. 또 최근에는 파생결합증권(ELS) 헤지 운용 전략 실패 등 영향으로 S&T(세일즈앤트레이딩)본부가 3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아울러 그간 주 사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 경제, 언론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도 정계 진출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주 사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야당을 비판했던 3년 전 글을 다시 소개하면서 "더민주당은 누구를 대변하는 정당인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한화투자증권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회사 측은 "주 사장의 정계 진출은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도 아는 바 없다"고 답변했다. 더민주 공보실 관계자 역시 "모르는 사실이다"라며 영입설을 일축했다.

한편, 주 사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15일 월요일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주관하라고 했다"며 지난 1일 대표이사로서의 마지막 주간 경영회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의 주주총회는 오는 3월18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