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단지 분양가 책정 '고심'
강남권 재건축 단지 분양가 책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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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올해 서울 서초·반포 등 분양이 예정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가 책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분양을 실시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3.3㎡당 4000만원대 고분양가에도 청약에 성공했지만 올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강화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게 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거래된 강남권 분양권 실거래가 3.3㎡당 평균 4000만원에 육박한 것은 물론 올해 첫 주자인 서초 신반포자이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만큼 분양 예정 단지들 대부분도 4000만원대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 분양의 첫 주자로 나선 서초 신반포자이(반포한양)는 일반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인 3.3㎡당 4290만원대로 책정했지만 지난 20일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37.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당초 분양가를 3.3㎡당 4500만원으로 책정하려고 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분양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높은 청약경쟁률이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분양에 나섰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10월. 3.3㎡당 4126만원)'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11월. 3.3㎡당 4306만원)'는 각각 평균 21.13대 1, 평균 1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아직도 각각 51가구와 2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때문에 올해 분양이 예정된 타 단지들은 당초 생각했던 분양가보다 조금 낮춰 분양가 책정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분양이 예정된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한신5차)는 당초 3.3㎡당 4300만원에서 최근 3.3㎡당 4000만원 수준으로 가격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같은 달 분양을 앞둔 강남 개포주공2단지(삼성물산)는 3.3㎡당 3200만원대, 6월 현대건설의 새로운 브랜드인 'THE H'를 달게 될 개포주공3단지는 3.3㎡당 평균 4000만원 안팎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공급된 분양권의 실거래가가 현재 3900만원대에 달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단지가 4000만대 이상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한해 강남권(강남·서초구)에서 거래된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의 평균 거래가격은 3.3㎡당 389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해 분양권 아파트가 분양된 시점(2011년 11월~2014년 10월)의 강남 재건축 단지 평균 분양가인 3.3㎡당 3492만원에 비해 4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초구의 분양권 거래가격은 3.3㎡당 3979만원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3.3㎡당 4000만원에 거의 근접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입지적 강점과 최고급 단지를 내세워 고분양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주택시장은 가계대출 관리대책 시행을 앞두고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청약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청약 경쟁률 뒤에 실계약 저조로 일부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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