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손 맞잡은 우리은행 前·現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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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은행장(왼쪽)과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오른쪽)이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간 포괄적 업무제휴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48대 우리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49대)이 28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조우했다. 지난달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취임한 이순우 회장이 공식 첫 행보로 저축은행 업계와 우리은행의 연계 영업을 성사시킨 순간이다. 이순우 회장이 우리은행에 몸 담던 시절 20년을 동고동락했던 두 사람의 각별한 친분과 중금리 대출 활성화 정책이 맞물려 빠른 성과가 가능했다.

2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과 이순우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나 양 기관 간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일정 탓에 두 사람이 30분 밖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체결하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번 체결로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개인 고객 중 추가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소개하게 된다. 우리은행 판매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에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편입한다.

저축은행은 우리은행 고객에 상품을 판매하고, 우리은행은 ISA 계좌에 경쟁력있는 고금리 상품을 편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은 킥오프 단계에 있지만, 향후 저축은행 회원사들의 상품을 검토하고 우리은행 직원들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연계영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계열 저축은행이 없는 우리은행의 특성과 중금리대출 활성화 흐름으로 연계 영업이 성사됐다"며 "전 행장이었던 이순우 회장이 우리은행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이광구 행장과의 신뢰관계가 높아 빠른 추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번 계기를 통해 서민금융 지원에 있어 은행과 저축은행이 경쟁 관계가 아닌 공동체로서 협업에 앞장설 것"이라며 양 기관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순우 회장과 이광구 행장은 지난 1977년과 1979년 각각 상업은행에 입행해 비서실과 인사부 시절을 함께한 각별한 사이다. 이순우 회장의 우리은행장 시절에는 이광구 행장이 집행부행장을 맡아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연임이 유력했던 이순우 회장이 행장직에서 물러나고 이광구 행장이 취임하면서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광구 행장은 취임 직후 "이순우 행장과 연말 인사와 향후 경영 방침을 상의했다"며 해명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수장이 은행-저축은행 간 1대1 업무 제휴를 벗어나 중금리 대출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도 "급히 추진해 구체적인 추진 방향이 모호한 만큼 저축은행 업계와 시너지가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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