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캐리어' 가품 논란…애꿎은 소비자들만 혼란
'샤오미 캐리어' 가품 논란…애꿎은 소비자들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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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온라인몰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샤오미 캐리어' (사진=김태희 기자)

샤오미 글로벌 "중국 내에서만 공식 유통"
판매사 "진품 확인…계열사 '룬미' 통해 취급"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샤오미 캐리어'를 구매한 국내 소비자들이 가품 논란에 혼란을 겪고 있다. 샤오미 브랜드의 캐리어가 판매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국내 유통되는 제품에 대한 정품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샤오미가 출시한 적 없는 여행용 캐리어가 '샤오미' 정품으로 둔갑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샤오미와 총판계약을 맺은 이 관계자는 "샤오미는 IT를 기반으로 한 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고 캐리어나 매트리스 등 생활용품은 일절 만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샤오미 캐리어는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출처가 불분명하며 샤오미 브랜드를 도용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지가 직접 샤오미 글로벌을 통해 확인한 결과 샤오미 캐리어는 실제로 존재했다. 샤오미는 글로벌 페이지를 통해 캐리어를 소개하고 있으며 판매까지 담당하고 있다. 다만 공식 경로를 통해서는 중국 내에서만 유통되고 있는 상황.

샤오미 글로벌 고객상담팀도 "여행용 캐리어는 샤오미 제품이 맞으며,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면서 "타국에 배송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샤오미 글로벌 고객상담 직원은 "샤오미 캐리어는 오직 중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으로, 샤오미 중국 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는 있지만 타국(중국 외) 배송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김태희 기자)

결국 가품 여부는 샤오미 캐리어의 유통경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샤오미 캐리어는 국내 내로라하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에서 모두 판매되고 있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GS샵, 에누리닷컴, 쿠팡 등이다.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지난 26일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제품의 판매를 잠정 보류한 상태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도 샤오미 캐리어 가품 논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해당 제품이 샤오미에서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닌 OEM 방식으로 제조된 제품이라는 관측에 설득력이 실린다.

오픈마켓에서 샤오미 캐리어를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샤오미 계열사인 '룬미'를 통해서 캐리어를 취급하고 있다"며 "샤오미 캐리어 손잡이와 잠금장치, 제품설명서에 ‘90’이라는 마크가 있으면 샤오미 정품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공식적으로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룬미'가 샤오미의 계열사가 맞는지 아닌지 조차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샤오미 캐리어가 존재하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이 가품인지 아닌지 소비자들은 확인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샤오미 캐리어 논란이 불거지면서 애꿎은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

샤오미 캐리어를 구매한 소비자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고 알려진 '샤오미' 브랜드를 믿고 캐리어를 구매했다"면서 "판매자는 100% 샤오미 정품이라고 소개했는데 정품을 확인할 길도 보상받을 방법도 없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 실제로 소비자들은 '100% 샤오미 정품'이라고 소개된 캐리어를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수령 후 확인한 결과 샤오미 마크인 'mi'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사진=오픈마켓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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