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行' 주진형 한화證 사장, 조기사퇴설 '솔솔'
'더민주行' 주진형 한화證 사장, 조기사퇴설 '솔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정계진출 전 사퇴' 일반적…그룹 수뇌부와 갈등 여전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금융투자업계의 'Mr. 쓴소리'로 불리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사장 교체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 사장의 경우 그간 한화그룹 수뇌부와 갈등을 겪어온 데다, 통상 기업가의 정계진출 시 미리 직함을 내려놓은 게 통상적인 수순이라는 시각에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주 사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더민주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번 깜짝 인사는 김종인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의 영입작업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 사장 역시 개인 SNS에서 김 위원장이 출판한 책에 대한 서평을 게시하는 등 김 위원장의 경제관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주 사장의 정계 진출 행보에 대해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주 사장은 그동안 개인 SNS를 통해 정치·경제계 인사 및 언론에 서슴없는 비판을 가해왔다. 또한 금투업계의 '이단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매도 리포트 의무 작성, 전직원 학자금 대출 상환 지원, 서비스선택제 도입 등 크고 작은 개혁들을 실천해왔다.

이 과정에서 업계 내에서는 물론 그룹 수뇌부와도 크고작은 갈등을 겪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해 9월에는 주 사장의 임기가 6개여월 남은 시점에서 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이 신규 이사로 선임, 사실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되기도 했다. 동시에 여의도 증권가에선 그룹 수뇌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주 사장에 대한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주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여승주 부사장의 사장 취임 시기로 쏠리고 있다.

여 부사장은 1985년 경인에너지에 입사해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보, 대한생명 재정팀장 상무,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 전무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한화그룹과 삼성그룹간 빅딜을 통해 삼성 4개 계열사의 인수를 성사시킨 공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주 사장의 임기 만료는 3월이지만 정계 진출설이 무르익은 만큼 현 대표이사직을 고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관측에서다. 앞서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여성 임원으로 주목받은 양향자 선대위원도 더민주 입당 소식과 동시에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 측은 주 사장의 정계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주 사장의 정계 진출은 개인적인 일로 회사 측에서도 아는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더민주 공보실 관계자 역시 "주 사장의 영입은 내부적으로 검토된 바 없으며, 전략본부 측에서 인사 영입을 결정하는 만큼 아직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새로 취임할 여 부사장이 주 사장의 내부 개혁과제를 이어갈 것인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주 사장의 개혁 추진 방향에 대한 공감대는 일부 형성돼 있지만 추진과정에서 노사간 크고작은 마찰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